해운대 시범운영 끝내고 이달 본격 가동...하루 최대 6000건 배송처리
CJ올리브영(올리브영)이 부산에 수도권 외 첫 도심형 물류 거점(Micro Fulfillment Center·MFC)을 구축했다. 헬스앤뷰티(H&B) 시장에서 오프라인 절대 강자인 올리브영이 온라인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지방까지 물류망을 확장해 자체 퀵커머스 서비스인 ‘오늘드림’ 을 기반으로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올리브영은 6월 부산시 해운대구 재송동에 새롭게 오픈한 ‘MFC해운대’ 시범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중심으로로 구축해 온 MFC를 부산 등 광역시에서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FC해운대는 전체 면적 992㎡(약 300평) 규모로 부산 동부권인 △동래구 △수영구 △연제구 △해운대구 일대의 오늘드림 배송과 인근 매장의 재고 보관 기능을 수행한다. 올영세일 등 온라인 주문이 몰리는 시기에는 하루 최대 6000건에 달하는 배송을 처리할 수 있어 인근 매장 직원들의 업무 부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MFC사상’을 열며 부산 서부권의 오늘드림 물량 일부를 소화할 계획이다.
올리브영이 MFC를 확대하는 것은 이미 탄탄하게 자리 잡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에서도 헬스앤뷰티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하겠다는 계산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헬스앤뷰티 시장에서 오프라인 기준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현재 쿠팡부터 컬리, 무신사 등 다양한 전자상거래 플랫폼들과 온라인에서 뷰티 시장 주도권을 다투고 있다.
올리브영의 온라인 매출은 2018년 론칭한 ‘오늘드림 서비스’ 인기에 힘입어 지속해서 늘고있는 추세다. 오늘드림은 올리브영 온라인몰과 모바일앱을 통해 당일 주문한 상품을 ‘1시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올리브영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비대면 구매가 대세로 자리 잡자, 2019년 말 전국 매장을 활용해 배송 권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에 올리브영 온라인몰의 최근 3년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기준 △2021년 54% △2022년 33% △2023년 50% 각각 증가했다. 전체 매출 중 오프라인 대비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올리브영은 오프라인 매장과 함께 오늘드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MFC를 주요 광역시 및 지방 중소도시까지 확장하며 퀵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올리브영이 보유하고 있는 MFC는 총 12곳이다. 올리브영은 2025년까지 20개 이상의 MFC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전체 온라인몰 주문의 절반가량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그간 매장에서 상품이 바로 나가다 보니 소화할 수 있는 물량 제한이 있었지만 새 MFC 구축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 부담도 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면서 “이번에 새로 구축한 MFC는 영남권에서 오늘드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