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겨냥해 맞대응 예고
유엔 안보리 9일 긴급회의 소집
러시아군이 미국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우크라이나를 대규모로 공습했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러시아군이 미사일 40여 발을 발사해 키이우·드니프로·크리비리흐·슬로비안스크·크라마토르스크 등 여러 도시의 아파트와 인프라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습으로 최소 37명이 사망하고 170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 최소 3명이 어린이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공습 현장의 실제 사망자는 최소 41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오후 수도 키이우에 있는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 병원이 폭격당했다. 해당 폭격으로 2층 건물 일부가 무너지면서 최소 2명이 사망했다. 해당 병원은 매년 약 7000건의 수술이 이뤄지는 우크라이나 주요 병원으로 꼽히는 시설이다. 병원에 있던 환자들은 다른 시설로 현재 대피한 상태다.
어린이병원 외에도 산부인과, 보육원, 상업시설과 주택 등 100여 개의 건물이 피해를 보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수도 키이우에서만 27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은 올해 3월 말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 전 폴란드를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해 맞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이들에게 보복할 것이고 러시아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이번 대규모 공격은 미국 워싱턴D. C에서 9일부터 3일간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발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어린이 병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한 것을 두고 “러시아의 잔혹함을 끔찍하게 일깨워주는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영국과 프랑스, 에콰도르, 슬로베니아, 미국의 요청에 따라 9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