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러‧북 ‘불법적’ 군사‧경제 협력, 무력화하겠다...우크라 지원 확대”

입력 2024-07-1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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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나토 퍼블릭포럼서 韓 정상 최초 기조연설
러‧북 밀착, 우크라 전쟁에 “유럽‧아시아 안보 동시 위협”
“동맹과 우방국들, 압도적 힘으로 단결해야”
독재 체제 겨냥 “실패 넘어 고통 귀결된다는 것 알려줘야”
“우크라 전쟁 종식‧재건 지원도 계속 확대해나갈 것”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퍼블릭포럼 인도·태평양 세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군사적‧경제적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동시에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러 밀착에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그리고 나토와의 긴밀한 공조로 불법적인 군사 경제 협력을 무력화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나토 주최 ‘퍼블릭포럼’ 인도태평양 세션 연사로 초청돼 무대에 섰다. 나토 퍼블릭포럼은 나토가 유럽과 미국의 5개 싱크탱크와 공동 주최하는 공공외교 행사로, 한국 정상이 나토 퍼블릭포럼에서 연설하는 건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기조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러‧북 밀착을 겨냥해 “냉전이 종식된 3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새로운 도전 세력을 마주하고 있다”며 “그들은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부인하고, 자국 시민의 자유를 제약하고 감시 체제에 묶어둠으로써 권력을 유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력을 통한 현상 변경 시도를 옹호하는 세력들 간 결탁은 곧 자유세계가 구축한 평화와 번영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공짜로 주어지는 자유는 없다”며 “강압을 통한 현상 변경 시도를 차단하는 유일한 방법은, 동맹과 우방국들이 압도적인 힘을 갖추고 단결하는 것이다. 그들의 무모한 도전이 실패를 넘어 더 큰 고통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나토와의 협력과 글로벌 중추국으로서의 역할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자유, 평화, 번영의 3대 비전과 포용, 신뢰, 호혜의 3대 협력 원칙을 담은 인도태평양 전략을 근간으로, 동맹, 우방국들의 손을 굳게 잡고, 인도태평양과 대서양의 평화와 번영을 수호하기 위해 함께 일할 것”이라고 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과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재건을 위한 포괄적 지원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난해 빌뉴스에서 대한민국은 나토와 체결한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PTT)을 통해 사이버, 정보심리전, 인공지능(AI) 디지털 등이 결부된 복합안보 위협에 함께 대응하면서 IP4 파트너국들과의 ‘중점협력사업’(flagship project)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따.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자유롭고 평화롭게 번영하는 인도·태평양과 그 너머를 위해 책임 있게 행동해 나갈 것”이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퍼블릭포럼 인도·태평양 세션에서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케네스 와인스타인 석좌와 대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설 후 이어진 대담에서도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을 재차 강조했다. 케네스 와인스타인 전 허드슨연구소 소장과 대담한 윤 대통령은 “한국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도울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제공 중인 포괄적 지원 패키지를 계속 확대해 나가고, 그 과정에서 나토 동맹국 및 IP4 회원국들과 긴밀하게 공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지난해 7월 키이우에서 발표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에 기반해 안보 재건 지원을 확대해나가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연설에서도 지난해 공약한 ‘나토 우크라이나 신탁기금’에 올해 1200만 달러(약 165억 원)를 기여한 데 이어 내년에는 기여 규모를 2배 증액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내 평화 안보와 글로벌 공동의 아젠다를 중국과 함께 해나갈 수 있도록 한중관계를 잘 관리해 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과 계속 전략적으로 소통하면서 상호존중과 호혜라는 원칙에 입각해서 양국관계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러‧북 밀착에 따른 압박을 강화하면서도 한중 관계 개선의 여지를 열어두는 다각적인 접근을 강조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러·북 협력 양상이 대한민국 안보와 국제평화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동맹국과 우방국끼리 면밀히 분석하면서 상응하는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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