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이차전지 장비기업 파인텍이 각종 정보기술(IT) 기기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채택 증가로 관련 장비의 공급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주춤했던 디스플레이산업의 흐름 변화로 재도약의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파인텍은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에 137억 원 규모의 OLED 제조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수주했다.
파인텍 관계자는 “최근 폴더블 폰과 노트북, 태블릿PC, 전장 등에 8.6세대 OLED 채택이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의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파인텍의 매출액 대비 30.83% 수준으로 납기일은 이달부터 연말까지로, 모두 올해 매출액에 반영된다.
8.6세대 OLED는 유리 기판의 크기가 2290 x 2620mm인 OLED 패널을 의미한다. 이는 기존 6세대 OLED(1500 x 1850mm) 대비 약 2.25배 큰 크기로, 생산 효율성이 높아 더 많은 OLED 패널을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파인텍은 디스플레이 부품·장비, 이차 전지 제조장비 생산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기업으로 제품 및 시장 변화에 맞춰 휴대폰 후면커버, 비접촉식 터치 시스템 등으로 사업 부분을 확장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작업자가 수동으로 투입한 트레이를 이용해 자재 자동 공급을 하는 설비인 패널로더와 플라스마를 이용해 압착면의 유기물을 세정하는 클리닝M/C 설비 등이다.
매출 비중은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45.0%, 이차전지 제조장비 12.9%, 부품사업부 42.1% 등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급감했던 디스플레이 산업은 최근 신형 OLED 기술을 채택한 IT기기가 늘어나면서 투자가 살아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현재 2~3% 수준인 IT 제품 시장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침투율이 2028년 14%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옴디아의 이번 전망치에 포함된 IT 제품은 태블릿과 노트북, 그리고 폴더블 IT 제품 등이다. 연도별 전 세계 IT 제품 OLED 출하량은 2022년 950만대에서 2023년 710만대로 줄어든 뒤 올해 1720만대로 뛰고, 2028년에는 723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차전지 사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 137억 원 규모의 이차전지 제조장비 공급 건을 수주하고 내년 3월까지 납기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