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실용서', 여자는 '에세이'
웹툰ㆍ웹소설 영향 소설 독자↓
30대 여성은 주로 '육아', '글쓰기'를, 30대 남성은 '투자', '금융' 키워드가 담긴 책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 강세였던 소설보다는 산문과 실용서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14일 예스24 판매 동향에 따르면 7월 2주 30대 여성 베스트셀러 1위에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가 올랐다. 반면 30대 남성 베스트셀러 1위에는 'THE MONEY BOOK 더 머니북'이 올랐다.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는 '어른의 어휘력', '감정 어휘' 등 어휘력 도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유선경의 첫 필사책이다. 미하엘 엔데의 소설 '모모'를 시작으로 윤동주의 시, 박완서의 산문 등 여러 장르를 오가며 필사의 노하우를 전한다.
'THE MONEY BOOK 더 머니북'은 금융 이해력을 기르는 책이다. '돈이 늘 부족한데 저축을 꼭 해야 할까?', '지금 자동차를 사도 될까?',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는 뭘까?' 등 이제 막 사회 생활과 재테크를 시작하는 30대 남성이 관심 가질 만한 주제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30대 여성은 글쓰기 도서 외에도 '뿐이 토핑 이유식'(3위),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4위), '무정형의 삶'(8위) 등 육아와 일상을 다룬 산문을 많이 읽었다. 소설은 10위권 내에 양귀자의 '모순' 밖에 없었다.
30대 남성은 금융, 투자서를 비롯해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실용서들을 읽었다. '불변의 법칙'(2위), '돈의 심리학'(5위), '초역 부처의 말'(9위) 등 10위권 내에 오른 책들 대부분이 생활에 유용한 지식을 담은 책들이 많았다.
전통적 강자였던 소설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현재 예스24 기준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1위는 '나의 똑똑한 강아지'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로 큰 반향을 일으킨 송희구의 신작이다. 2~3위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퀸의 대각선' 시리즈가 차지했다.
교보문고 기준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1위는 한야 야나기하라의 '리틀 라이프 1'이다. 어린 시절 끔찍한 학대와 폭력의 트라우마를 간직한 비밀스러운 인물 주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책들은 30대 남녀 독자들의 베스트셀러 10위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시집은 10위권 내 전무했다.
한 출판 관계자는 "전통적인 관점에서의 소설보다는 오히려 웹소설, 웹툰 독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시 역시 마찬가지"라며 "서사적으로 즐길 요소가 많아져 소설이나 시집을 사서 보던 독자들이 산문이나 실용서에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