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치가 말 그대로 전장 돼선 안 돼…열기 식혀야 할 때”

입력 2024-07-15 09:48수정 2024-07-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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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에게 한 걸음 물러나 돌아보게 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하는 모습이 모니터에 보인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과 관련해 “정치가 문자 그대로 전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와 관련해 폭력을 비난하고 미국 국민들에게 격양된 정치 담론을 가라앉힐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에서 의견의 불일치는 불가피하며 인간 본성의 일부다. 하지만 말 그대로 정치가 전쟁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이 나라의 정치적 수사는 매우 과열돼 있다”며 “이제 열기를 식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뿐만 아니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남편인 폴 펠로시에 대한 공격,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및 기타 사건들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피격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한 걸음 물러서서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돌아볼 것을 촉구한다”며 “품위, 존엄성, 페어플레이라는 민주적 규범은 단순한 관념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누구인지 절대 잊지 말자. 우리는 미합중국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집무실 연설은 취임 후 이번이 세 번째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격범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 현장에서는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총격범은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20세 남성으로 현장에서 사살됐다. 이 사건으로 청중 1명이 죽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오른쪽 귀 윗부분에 총상을 입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부터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밀워키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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