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 사이버보안 기업 위즈 ‘사상 최대’ 230억 달러에 인수 추진”

입력 2024-07-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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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ㆍMS, 클라우드 경쟁서 추격에 도움 전망
당국, 빅테크 M&A 부정적 인식 속 이례적 평가
지배적 지위 남용 소송 속 무산 가능성도 제기

▲로이터연합뉴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위즈(Wiz)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수액은 230억 달러(약 32조 원)로 전해진다. 성사되면 알파벳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현재 최대 기록은 2012년 모토로라모빌리티를 125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알파벳은 2022년 54억 달러에 맨디어트를 사들인 데 이어 2년 만에 사이버보안 기업을 추가로 매입하려 한다. 맨디어트 인수는 알파벳의 두 번째로 큰 인수 규모다.

뉴욕에 본사를 둔 위즈는 2022년 설립됐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등 클라우드 스토리지 공급업체에 클라우드상 저장된 데이터를 식별하고 스캔해 보안 위험을 찾아 제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5월 자금 조달에서는 기업가치가 120억 달러로 집계됐다.

위즈를 손에 넣으면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급성장하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구글이 아마존과 MS 등을 추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구글은 검색과 온라인 광고에서는 압도적 1위이지만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3위로 양사에 비해 뒤처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구글이 반독점 규제 당국에 검색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는 소송을 당해 판결을 기다리는 등 엄격한 감시를 받고 있음에도 알파벳이 대형 M&A에 나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당국의 반대로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앞서 4월 구글이 온라인 광고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업체인 허브스팟을 350억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3개월 여 만인 10일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빅테크가 대규모 M&A를 통해 성장하는 방식에 각국 정부가 부정적인 기조를 보인 것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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