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KBO)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시작 후 처음으로 사자 군단을 맞닥뜨린다.
KIA는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스윕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마무리를 거뒀다. 뒤이어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삼성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LG 트윈스마저 잡은 KIA는 이번 주 6경기에서 2위 그룹과의 승차를 벌리고자 한다.
이번 시즌 2위만 만나면 강해지는 KIA지만 아직 안팎으로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SSG 랜더스와의 주말 시리즈 2차전서 팀의 4선발을 책임지던 윤영철이 척추 피로골절로 한 달 이상 아웃되면서 선발진의 공백이 생겼다. 부상 부위가 허리 부근인 만큼 당장 복귀가 요원한 상황에서 팀의 주축 투수인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이 모두 지친 모습을 보여 로테이션 소화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KIA는 김건국을 임시 선발로 기용하면서 2군에 있는 김기훈과 김현수 등을 1군 엔트리에 올릴 시점을 지켜보고 있다.
불펜 부담도 KIA에겐 골칫거리다. 현재 마무리 정해영이 아직 회복 단계에 있고, 필승조 최지민이 휴식 차 2군으로 내려가 있다. 당장 왼손 원포인트 이준영을 올리며 불펜 보강에 나섰지만, 무게감은 떨어지는 모양새다. 중요한 경기마다 승리하며 1위에 머물러있는 KIA는 좀처럼 2위 그룹과 6경기 차 이상을 벌리지 못하며 쫓기고 있다. 타선의 타격감이 굉장함에도, 이런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투수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시리즈의 설욕을 노리는 삼성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KIA전 3연패 이후 코치진을 전격 교체한 삼성은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마저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에 후반기 시작 후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와 대결한 지난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2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삼성은 베테랑들의 방망이에 기대를 건다. 강민호가 지난주 17타수 10안타 3홈런 9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김헌곤은 KIA전에서만 20타수 10안타 3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삼성이 전반기 막판 3연패 수모를 갚으며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3연전에서 삼성은 데니 레예스가 먼저 마운드에 오른다. 최근 4경기 연속 6이닝 이상 던지는 등 흐름이 괜찮다. 레예스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베테랑 좌완 양현종. 이번 시즌엔 삼성전에 3번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간신히 위닝시리즈를 거둔 LG는 이번 시즌 2승 6패로 열세인 SSG와 일전을 치른다. 5월 들어 좋은 흐름을 보인 두산은 최근 처진 분위기 속에 롯데 자이언츠와 만난다. 6월에 승차 마진 +5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롯데는 7월 들어 1승 6패의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한 상황인 데다 이번 시즌 8번 만나서 모두 접전을 펼친 만큼, 혈투를 예고했다.
한편 7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kt 위즈는 최하위 키움을 상대로 8연속 위닝시리즈 도전에 나선다. 각각 5위를 노리는 한화와 NC는 창원에서 한판 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