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파월 “인플레율 2%로 둔화 확신 커졌다”

입력 2024-07-1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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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금리인하 개시 시점 언급은 피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EPA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5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우호적인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 2% 목표 수준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데 더 큰 확신을 줬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 9월 금리 인하론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개시 시점에 대한 구체적은 언급은 피하면서도 금리 인하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서 “1분기에는 추가적인 확신을 갖지 못했지만, 지난주 발표된 통계를 포함해 2분기의 최근 3개월 지표는 어느 정도 확신을 추가했다”라며 이처럼 말했다.

그간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해서 둔화하고 있다는 추가적인 확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왔는데 이날 발언의 톤이 바뀐 것이다.

그는 이어 “이제 인플레이션이 둔화했고, 노동시장의 열기도 식어간 상황에서 물가와 고용이라는 연준의 두 가지 정책목표를 살펴볼 것”이라면서 “현재 두 목표는 훨씬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11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0% 올라 6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0.1% 하락해 2020년 5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의 실업률도 6월 4.1%로 2021년 11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해 과열 양상을 보였던 고용시장의 열기가 식어가는 분위기를 시사했다.

이에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이 예상치 못하게 악화하는 경우 연준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서는 “(통화정책) 회의에 관해서라면 어떤 식으로든 신호를 보내지 않겠다”라면서 구체적인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서는 “회의마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달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FOMC)를 진행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9월을 포함해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25~5.5%로 23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금리를 0.25%포인트(p) 이상 내릴 확률을 99.9%로 보고 있다.

한편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도중 피격된 사건에 대해서는 암살 시도를 비난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심각한 부상을 입지 않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건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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