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슬개골 탈구 “조기 발견, 빠른 치료받아야” [올어바웃 댕냥이]

입력 2024-07-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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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견, 늘 위험 따라…치료 늦으면 늦을수록 완전회복 어려워”

▲이득원 24시 메리트원 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이 슬개골탈구 증상이 있는 강아지를 진찰하고 있다. (사진제공=24시 메리트원 동물의료센터)

가정에서 주로 키우는 반려견은 3~8㎏의 소형견이 많다. 다정하고 애교가 많으며 보호자와 쉽게 교감을 나누는 소형견은 실내에서 키우기 부담스럽지 않아 인기가 높다. 하지만 주로 아파트 생활을 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강마루나 장판 등의 미끄러운 바닥재는 강아지의 관절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소형견은 선천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슬개골탈구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 이득원 24시 메리트원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은 “포메라니안, 치와와, 보스턴테리어, 미니 푸들, 말티즈 등의 소형견은 유전적으로 관절질환에 취약하기 때문에 슬개골탈구가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슬개골탈구는 무릎관절 앞에 있는 슬개골이 정상 각도에서 벗어나 이상 각도로 이탈하는 것을 말한다. 슬개골이 몸 안쪽으로 이탈하면 ‘내측 슬개골탈구’, 몸 밖으로 이탈하면 ‘외측 슬개골탈구’라고 부른다. 강아지의 슬개골탈구는 증상과 진행 정도에 따라 1~4기로 구분한다.

1기에는 슬개골이 일시적으로 이탈하지만 곧바로 복귀하기 때문에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 강아지도 큰 통증이나 불편함을 보이지 않고 곧바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유심히 관찰하지 않는다면 보호자가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슬개골탈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2기부터는 강아지의 움직임에서 슬개골탈구의 증상을 알아차릴 수 있다. 무리한 움직임 뒤에 이탈한 슬개골이 자연적으로 복귀하지 않기 때문에 뒷다리를 턴다거나 앉았다 일어나는 인위적인 행동을 통해 슬개골을 원위치시킨다.

3기부터는 이러한 행동 통해서도 슬개골이 원래 자리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보행이나 움직임 부자연스러워진다. 4기가 되면 이미 만성 관절염이 발생해 통증이 심해지며 움직임이 줄어들고 아예 다리를 접고 다니기도 한다.

강아지 슬개골탈구는 워낙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비수술적 치료와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수술법까지 질병의 단계에 따른 알맞은 치료법이 준비돼 있다. 1기인 경우 수술을 하지 않고 약물 처방과 함께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해 증상을 완화한다. 무릎 주변의 근육을 강화해 더는 슬개골탈구가 진행되지 않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 슬개골탈구의 진행이 2~3기라면 수술적 치료를 사용한다. 수술과정은 일반적으로 활차구(슬개골이 위치 하는 대퇴골의 홈)의 골을 깊게 만들고 힘줄의 위치를 변경해 쉽게 이탈하는 슬개골이 원위치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이 원장은 “슬개골탈구에 의한 관절염이 적을수록 수술 예후는 좋아지기 때문에 관절 손상이 적은 1~3살 사이에 수술을 받는 것을 추천하며 6개월 이상 꾸준한 재활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면서 “4기까지 진행됐고 관절염이 심하게 발생한 경우에는 완전한 회복은 쉽지 않다. 수술이 잘 되고 재활치료를 받아도 2기 수준까지만 회복이 가능해 최대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득원 원장은 “소형견이라면 슬개골탈구의 위험은 늘 따라다닌다”면서 “한번 슬개골탈구가 진행된 강아지는 퇴행성 관절염이 빠르게 찾아올 수 있어서 적절한 식단조절을 통해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벼운 산책과 놀이, 운동을 통해 근육 및 인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주기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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