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사유의 방'ㆍ'청자실' 인기 높아
디지털 실감 콘텐츠, 외국인들 이해도 높여
다국어로 진행하는 전시 해설 프로그램 多
올해 상반기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한 외국인 관람객 수가 9.5만 명에 달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17일 박물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외래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 6.1만 명보다 56% 증가했다. 박물관 최다 관람객 수를 기록한 지난해 동기 7.1만 명과 비교하면 35% 증가했다.
K컬처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과 방한외래객 수가 급증하는 흐름에 발맞춰 전시 콘텐츠를 다양화한 게 주요 원인이다. 외국 현지 박물관 등과의 교류를 확대해온 결과이기도 하다.
영국 아트 뉴스페이퍼 발표에 따르면,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 수가 전 세계 박물관ㆍ미술관 중 2022년은 5위, 2023년은 6위를 달성하는 등 세계적 지명도가 높아진 점도 한몫했다.
특히 국보 반가사유상 2점을 나란히 전시한 '사유의 방'과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청자실'이 인기가 높았다. 이 공간들은 한국의 미와 정신을 잘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8m의 LED 타워로 구현한 디지털 광개토대왕릉비, 60m 파노라마 영상으로 펼쳐지는 정조의 화성행차와 강산무진도, 인공지능으로 직접 자신의 초상화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조선시대 초상화 등 디지털 실감 콘텐츠 역시 박물관의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러한 디지털 콘텐츠는 특히나 배경지식이 부족한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유산을 보다 쉽고 친숙하게 다가가게 해준다"라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영어ㆍ중국어ㆍ일본어로 진행하는 해설서비스를 제공해 외국인 관람객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463회를 진행했다. 지난해보다 29% 증가한 3900여 명의 외국인이 참여했다.
인공지능 전시안내 로봇 ‘큐아이‘도 외국인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구사하며 박물관 이용안내나 전시품 해설은 물론 간단한 일상대화까지 가능하다.
또한, 인솔 안내 기능이 있어 로봇을 따라 목적지로 이동하는 외국인, 어린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전시안내 로봇 큐아이는 외국인 관람객들에게 박물관의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한편 IT 강국으로서 우리나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올해는 연말까지 상설전시관 1층 도입부부터 고구려실까지를 전면 개편한다. 고대사 부분을 대폭 보강하는 한편, 2층 외규장각 의궤 전시 공간도 새롭게 조성한다. 외국인들이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정수를 더 잘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더 많은 외국인이 편리하고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확충하고, 관람에 불편한 부분들이 없도록 지속해서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