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우리 반도체 산업 다 가져가
방어 위해 미국에 돈 내야”
중국 플랫폼 틱톡 지지로 선회
가상자산 규제 완화 방침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보도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를 위해 법인세율은 낮추고 관세는 대폭 인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법인세율에 대해 2017년 재임 당시 법인세율을 39%에서 21%로 인하한 것을 회상하며 (실제로는 35%에서 21%로 인하) “현재 21%에 이르는 법인세율을 15%까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20%까지 낮추고 싶다”고 밝혔다.
바이든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기업인들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신규 관세로 적대국뿐 아니라 동맹국까지 모두 압박해 더 나은 무역조건을 쟁취하겠다는 전략도 재차 역설했다. 트럼프는 “중국은 60~100%에 이르는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대해서도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가 중국 관세에 대해 일부 모호한 발언을 하기도 했으나 어찌 됐든 재집권할 경우 중국 제품에 대해 과거 집권 1기 때보다 더 놓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모든 수입품에 보편적으로 1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그들(다른 나라)이 우리에게 10%보다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강경한 관세 정책 기조는 우방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일부 국가에 관세 할인을 허용할 것인지’라는 질문에는 유럽연합(EU)을 비판하면서 “그들은 우리를 폭력적으로 대우한다. 그들은 우리 자동차를 수입하지 않지만 우리는 그들의 차 수백만 대를 수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우리가 하지 않으면 중국이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과거 가상자산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비판한 것에서 태도가 바뀌었다.
대만을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등 오랜 미국 외교 정책 교리를 뒤집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그는 “대만이 우리의 반도체 산업을 전부 가져갔다”면서 “대만이 우리에게 보험회사에 돈 내듯 방위비를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대해서는 현재 미국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제재를 추진하는 것과는 상반된 태도를 나타냈다. 트럼프는 “지금 생각해보니 경쟁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는 틱톡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틱톡 경쟁사인 미국 메타(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모회사)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삭제하고 여러 차례 비판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새로운‘ 녹색 사기’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대통령에 당선되면 IRA를 폐기하겠다는 계획도 재차 나타냈다.
이밖에 그는 자신이 형사 기소된 사건들과 관련해 ‘재선에 성공하면 셀프 사면을 고려하겠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필요 없다”면서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