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쳤다가도 순식간에 쏟아지는 '물폭탄'…전국 곳곳 피해 속출

입력 2024-07-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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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까지 집중호우 이어져
중규모 저기압 곳곳에 발생
도로 물바다·시설 피해 속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일대에서 우산을 쓴 직장인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조현호 기자 hyunho@

전국적으로 본격적인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으면서 주택과 도로가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장마는 단시간 내 특정 지역에 ‘물폭탄’ 수준의 거센 비가 내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말인 토요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거센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날인 19일까지 서울·경기를 비롯한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됐다.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지역에 또다시 비가 이어지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전국 곳곳에서는 전날부터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지만, 도로나 하천 등이 잠기는 등 시설 피해가 나타났다. 다만 충남 논산에서 축사 붕괴로 1명이 사망했는데 당국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인지 조사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8개 시·도에서 총 628세대 901명이 대피해 210세대 298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전남 286명, 경기 250명, 경남 186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파주의 경주 문산읍·법령읍 등의 침수로 한 번에 90명이 대피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남도 논산에서는 축사가 붕괴해 1명이 사망했으나,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인지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다.

현재 경기와 서울 등에는 도로·지하차도가 통제되고 있다. 서울시는 동부간선도로 양방향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 내부순환도로 성수 방향 일부 구간(마장∼성동)을 전면 통제하기도 했다. 또한 1호선 덕정역에서 연천역까지의 구간과 경의·중앙선 문산역부터 임진강역 구간은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번 주 계속 ‘폭우’ 이어질 듯…“중규모 저기압 지속 발생”

▲이날 오전 10시 기준 우리나라에 비구름대가 관통하고 있는 레이더 모습. (자료제공=기상청)

이번 장마는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비가 내리면 시간당 평균 70㎜의 폭우가 쏟아지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공에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자리 잡고, 하층에서는 대량의 수증기 유입되는 구조를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중규모 저기압’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의 주요 원인인 중규모 저기압은 폭이 좁고 수직의 띠 모양으로 생긴 비구름대를 폭발적으로 발생시키게 한다. 이러한 띠구름대는 특정 지역에만 단시간 내 거센 비를 유발한다. 수도권 내에서도 일부 지역에는 폭우가 이어지지만,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는 지역이 나타나는 이유다.

특히 띠구름대를 발생시키는 중규모 저기압은 예측이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일반적으로 큰 규모로 나타나는 이동성 저기압과 달리 규모 또한 작고, 저기압이 금방 사라지기도 해 이동 방향을 단정 짓기가 쉽지 않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규모 저기압은 모델이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중규모 저기압의 발생 위치와 강도의 변동성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열대저압부의 이동성과 앞으로의 발달 여부가 관건이 돼 장마가 언제 끝난다고 확정을 지을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1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호남 30~100㎜(수도권과 전북 최대 150㎜ 이상, 강원내륙·강원산지·대전·세종·충남·충북북부·광주·전남 최대 120㎜ 이상), 경북북부·대구·경북남부·부산·울산·경남 30~80㎜(경북북부 최대 120㎜ 이상), 서해5도·강원동해안·울릉도·독도 20~60㎜, 제주 5~40㎜이다.

20일에는 수도권·서해5도·충청 30~80㎜, 강원내륙·강원산지·전북 20~70㎜, 광주와 전남 20~60㎜, 대구와 경북 10~60㎜, 부산·울산·경남 5~40㎜, 제주 5~1㎜, 강원동해안 5㎜ 내외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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