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F&F가 영국에서 협력업체로부터 3700억 원 규모의 소송을 당했다는 소식에 내림세다.
19일 오후 2시 30분 현재 F&F는 전 거래일보다 8.05% 내린 6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F&F는 세르지오 타키니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의류를 생산·판매하는 모빈 살(MOVIN SARL)이 F&F와 자회사 세르지오 타키니 오퍼레이션스(STO), 세르지오 타키니 유럽(STE) 등 8곳을 상대로 영국에서 3700억 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F&F는 “모빈 살은 2024년 가을·겨울 시즌 디자인 컨펌 과정에서 가이드라인과 품질기준을 미준수해 일부 제품에 대한 라이센스 홀로그램 발급을 미승인했다”며 “일부 미승인 제품에 대한 판매 불가 및 임의로 자체 판매 시 라이센스 계약이 해지될 것을 우려해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구 금액은 모빈 살이 2023년도 연간 영업이익의 40년 치를 청구한 것으로서, 한 시즌 판매분이 승인되지 않아 발생할 손해에 대해 과장된 금액을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며 “계약 준거지인 영국은 소송비용이 소송금액과 비례하지 않아 과대 청구가 손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F&F는 “당사는 STO로 하여금 위 내용으로 소송에서 상대방의 주장을 적극 반박하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당사는 STO의 주식을 100% 소유한 주주일 뿐이므로, 자회사인 STO와 손자회사격인 STE에 대해 유한책임을 부담해 배상 주체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적극 소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0년치 영업이익에 달하는 과대한 금액을 요구한 점, 주주로서 유한책임만을 부담하는 당사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한 점, 소송 제기 후 돌연 STO와 STE에 협상을 제기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당해 소송은 분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일종의 기획소송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