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가 19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7.49포인트(0.93%) 내린 4만287.53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39.59포인트(0.71%) 하락한 5505.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4.28포인트(0.81%) 떨어진 1만7726.9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1.97% 하락하며 지난 4월 중순 이후 가장 나쁜 한 주를 보냈다. 나스닥지수는 한 주간 3.65% 하락하며 4월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6주 연속의 상승 행진을 멈춘 것이다. 반면 다우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0.72% 상승했다.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지수도 이번 주 들어 1.68% 올랐다.
또 전 세계의 교통·통신·금융 인프라가 동시다발로 마비되는 IT 대란이 발생했지만, 뉴욕증시는 이날 별다른 오류 없이 정상적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시장의 불확실성에 글로벌 IT 대란으로 인한 불안이 더해지며 약세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다코타웰스의 로버트 파블릭 수석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글로벌 IT 대란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나스닥에 압박을 가중시켰다”면서 “하지만 전반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름 금요일일뿐만 아니라 정전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관망 모드에 들어갔다”면서 “변동성이 하루를 지배할 때 주식시장에 일어나는 일이다”고 내다봤다.
또 올해 시장을 견인했던 대형 기술주를 팔고 그간 부진했던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사들이는 순환매 장세가 지속됐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CNBC에 따르면 GDS웰스매니지먼트의 글렌 스미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주식시장은 오래전에 예정됐던 순환매 장세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매우 좋은 성과를 보인 대형 기술주에서 돈을 빼 다른 영역의 시장으로 옮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전산장애 사태 유발의 책임이 있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날 11.1% 급락 마감했다. 경쟁 사이버보안 회사인 팔로알토네트웍스와 센티넬원은 각각 2.2%, 7.8% 뛰었다.
전 세계 전산장애로 운영체제가 먹통이 됐던 MS는 이날 0.74% 하락에 그치며 투자심리가 흔들리진 않았다.
테슬라(-4.02%), 엔비디아(-2.61%), ASML(-3.11%), 퀄컴(2.74%), 텍사스인스트루먼츠(3.29%), 인텔(5.42%), 마이크론테크놀러지(2.72%) 등 기술주도 낙폭이 컸다.
넷플릭스는 3분기 가입자 증가세가 작년보다 낮을 것이라고 예상하자 1.5% 떨어졌다.
2분기 실적 시즌이 첫 주를 마감했고, S&P500에 속한 70개 기업이 보고를 마쳤다. LSEG에 따르면 이중 83%가 컨센서스를 뛰어넘었다. 분석가들은 현재 S&P500의 연간 수익이 11.1%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이달 1일 기준 10.6% 추정치보다 개선된 것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을 2% 목표까지 낮추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을 93.5%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