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잠실예수'…밤늦게까지 팬들 위해 사인한 켈리

입력 2024-07-2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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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선발 켈리가 가족과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선수들이 이날 선발로 나선 켈리를 헹가래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LG트윈스에서 5시즌 동안 활약한 케이시 켈리가 방출됐다.

20일 LG트윈스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총액 44만 달러(약 6억12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발표했다. 대신 켈리에 대해선 21일 웨이버 공시를 요청할 예정이다.

켈리는 이날 방출 통보를 받고도 등판했다.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취지였다.

켈리는 3회초 2아웃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잠실야구장에 폭우가 쏟아지며 우천 노게임으로 마무리됐다.

켈리는 등판을 위해 1시간 넘게 불펜에서 몸을 풀었지만, 우천으로 끝이 나게 돼 아쉬움을 더했다. 켈리는 이후 더그아웃에서 나와 1루 내야 쪽 응원석에 앉아 있는 LG팬들을 향해 손 인사를 했고, 팬들 또한 켈리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켈리는 아쉬움에 많은 눈물을 흘렸다. 오지환, 박동원, 임찬규, 오스틴 딘을 비롯한 선수들 또한 눈물을 쏟아냈다. 이어진 고별식에서 또한 켈리는 그라운드에 엎드려 LG 팬들에게 큰절을 하기도 했다.

이후 켈리는 밤늦게까지 자신을 기다린 팬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며 사인을 해줬다. 켈리의 사인 팬서비스는 밤 11시까지 이어졌다.

한편, 켈리가 KBO 리그에 재취업할 가능성도 있다. LG가 21일 KBO에 켈리를 웨이버 공시 요청을 하고, 웨이버 공시 이후 일주일 이내에 켈리를 원하는 팀이 나오면 새로운 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다. 켈리는 "다음 주까지 생각할 시간이 있을 텐데 여러 옵션이 있다"라며 "미국일지 대만일지 정해진 것은 없지만, 난 여전히 마운드에서 던지고 싶고 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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