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자민당 총재 선거 앞두고 20% 지지율…'퇴진론' 불붙나

입력 2024-07-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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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지지율 30% 이하는 '정권 퇴진 위기' 수준
3개월 전기ㆍ가스 요금 보조금 지급해도 반등 없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월 29일 중의원(하원) 정치윤리심사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자민당 파벌 정치자금 문제로 열린 윤리심사회에 현직 총리가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도쿄/AP뉴시스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가 두 달여 남은 상황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부진하다. 지난해 연말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퇴진 위기' 수준으로 떨어진 지지율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9월 하순에 예정되어 있다.

22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산케이신문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 지지율은 모두 20%에 그쳤다.

이날 요미우리는 19~21일 18세 이상 유권자 1031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2%포인트(p) 오른 25%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9개월 연속 20%에 머물렀는데, 일본에서는 30%에 미치지 못하는 지지율은 정권 퇴진 위기 수준으로 평가된다.

기시다 총리가 자민당 총재 재선을 앞두고 유권자를 사로잡기 위해 시행한 3개월 전기·가스 요금 보조금 지급에 대해서는 응답자 7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요미우리는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풀이했다.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 24%, 입헌민주당·일본유신회 각 5%, 공명당 3% 순이었다.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 비율은 2021년 10월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가장 높은 54%였다. 요미우리는 "무당층 내각 지지율은 2022년 1월에 54%로 최고였으나, 이번에는 기시다 정권에서 가장 낮은 11%였다"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이 20∼21일 1035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6%에 그쳤다. 지난달보다는 4%p 상승했다.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이 24%로 가장 높았고, 입헌민주당은 5%였다. 무당층은 59%였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지지층에서 기시다 총리의 재선을 바란다는 응답자는 40%였고, 반대 의견은 58%를 기록했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의사를 나타내기 전 여론조사에서도 자민당 지지자 중 스가 총리의 총리직 수행을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42%였다. 아사히는 3년 전과 비교해도 기시다 총리에 대한 자민당 내 여론이 좋지 않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산케이신문은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함께 20∼21일 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6.1%p 하락한 25.1%였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기시다 총리의 총리직 수행 시기를 묻는 질문에 '9월 자민당 총재 임기까지'라고 답한 비율은 지난달 대비 3.6%p 상승한 59.5%에 달했다.

차기 자민당 총재 선호도 순위에서도 기시다 총리는 큰 격차로 밀리고 있다. 요미우리 조사에 따르면 이시바 전 간사장 25%, 고이즈미 전 환경상 15%, 고노 다로 디지털상 8%, 기시다 총리·스가 전 총리·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각각 6% 지지율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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