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47-8i, A380등 초대형 항공기 매각
연료 효율 높은 차세대 항공기로 교체
"신형기 도입 통해 기단 현대화 지속"
대한항공이 ‘꿈의 항공기’로 불리는 보잉 787-10을 도입을 시작했다. 연식이 오래된 기존 기재를 처분하는 대신 연료 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인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해 기재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대한항공이 항공기의 세대교체를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보잉 787-10 1호기를 도입하고 25일 인천발 일본 도쿄 나리타행 노선에 처음 투입한다고 22일 밝혔다. 787-10 기종은 현존하는 보잉 항공기 중 가장 진보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대한항공은 이번 1호기 도입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총 20대의 787-10 항공기를 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787-10은 787 시리즈 중 가장 큰 모델로 초대형 항공기에 속한다. 동체 길이가 68.3m로 보잉 787-9 대비 5m가량 늘어났다. 이에 따라 787-9보다 15% 더 많은 승객과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대한항공의 787-10 도입은 초대형기의 세대교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부터 기존에 9대 보유하고 있던 보잉사의 초대형기인 747-8i의 매각을 시작했다. 에어버스의 초대형 항공기인 A380 3대도 파트아웃(항공기 분해) 작업을 본격화한다. 항공기를 분해해 부품을 재고 또는 판매용으로 활용하는 작업이다.
B747-8i와 A380은 연료 효율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탄소배출 규제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대한항공은 기존 기재를 정리하고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는 기단 현대화 작업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이 이번에 도입한 787-10의 가장 큰 장점은 연료 효율과 친환경성이다. 기존 항공기 동체를 만들 때 사용하던 알루미늄 합금 대신 탄소복합소재를 적용해 무게는 줄이고 내구성은 높였다. 이에 따라 기존 동급 항공기보다 좌석당 연료 소모율이 20% 이상 개선됐고 탄소 배출량은 20% 이상 줄었다.
대한항공은 올해에만 총 27대의 항공기를 처분하고 24대의 신형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2032년까지 신형기 60대 이상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올해 3월에는 에어버스의 최첨단 중대형 항공기인 A350 33대도 주문했다. A350 계열 항공기 가운데 가장 큰 항공기로 350~410석 규모의 좌석을 장착할 수 있다. A350은 동급 기존 항공기보다 연료 효율이 25% 개선될 뿐 아니라 탄소 배출량도 25%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787-10을 핵심 수요 노선에 투입해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국제선 단거리 노선에 투입해 안정화 작업을 거친 뒤 캐나다 밴쿠버 노선에 활용하기로 했다. 향후 미주 서부와 유럽 등 수요가 견조한 노선에 787-10을 투입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에 도입한 787-10은 연료 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항공기”라며 “신형기 도입 통해 기단 현대화를 지속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