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방송4법과 방통위원장 탄핵 등에 대한 여야 중재안을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 측이 대통령실에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절차 중단을 제안했으나 대통령실은 "여야 협의가 먼저"라며 사실상 거부했다고 23일 국회 관계자들이 전했다.
조오섭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19일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우 의장이 17일 제헌절 경축사에서 밝힌 윤석열 대통령과의 공식 개헌 대화 제안을 전달하며 우 의장의 '방송4법' 중재안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장은 17일 여권에는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중단을, 야권에는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 및 '방송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 입법 잠정 중단을 각각 요청한 중재안을 제안했다.
조 비서실장은 인사권은 정부 권한인 만큼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절차를 잠정 중단해달라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 비서실장은 "현안과 관련해 국회가 바로 대통령실과 대화를 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며 "이 문제는 여야 간의 협의가 먼저"라며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중단 요구를 난색을 보였다고 국회 관계자들은 전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도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일정 중단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 의장의 제안을 거부했다.
우 의장은 대통령실과 여당이 자신의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주변에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