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사진> 부사장이 올해 4월에 이어 두 번째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부여받았다. 한화그룹이 RSU 부여 범위를 확대하면서 김 부사장은 이번에 조정급(직책수당) 대신 RSU를 받았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이달 1일 한화와 RSU 3407주 부여 계약을 체결했다. 부여일로부터 4년 6개월이 되는 2029년 지급 예정이다. 한화는 “7월 1일부로 임원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미등기 임원을 대상으로 RSU 부여 범위를 확대했으며, 기존 현금으로 지급되던 조정급을 RSU로 전환해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부사장은 올해 4월에도 한화와 RSU 1만9738주 부여 계약을 체결했다. 7년 뒤인 2031년 지급예정이다.
현재 한화 주요 경영진 및 임원 중 RSU를 보유한 사람은 4명이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 38만5496주 △김승모 건설부문 대표이사(사장) 10만8502주 △김 부사장 2만3145주 △양기원 글로벌·모멘텀부문 대표이사(부사장) 4만422주 등이다.
RSU는 가득 기간 중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의 장기보상제도다. 임직원이 회사의 장기 발전에 몰입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게 하는데 의의가 있다. 과거 성과에 대한 대상자 고의의 중대한 손실 또는 책임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 주식을 받을 권리가 최종 확정돼 그 시점에 주식을 수령할 수 있다.
한화는 2020년 RSU 제도를 도입했다. 4년 만인 올해 7월 1일부부터는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RSU 제도를 주요 계열사 팀장까지 확대 시행했다. 기존 RSU는 최고경영자(CEO) 등 고위급 임원에게 성과급 대신 RSU를 부여하는 것이지만, 이번에 확대 시행한 RSU는 희망자에 한해 수당과 RSU 중 선택해서 받을 수 있다. 한화에 따르면 5개 주요 계열사 팀장급 이상 1116명 대상으로 우선 도입했고, 이 가운데 88%가 수당 대신 RSU 선택했다.
김 부사장은 올해 초부터 한화의 건설부문에서 근무를 시작하며 RSU를 받게 됐다. 한화그룹 내 김 부사장의 공식 직함은 네 가지다.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과 한화로보틱스 전략기획담당이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는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으로도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