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4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 초선의원들은 24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찾아 '22대 국회 개원식 개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우 의장은 "국회 상황이 녹록지 않아 개원식 개회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선서식이라도 하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재강 의원 등 야당 초선 의원들은 이날 우 의장과 면담을 통해 개원식 개회를 요청했다. 의원들을 접견한 우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의장으로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여야의 상황이 너무 좋지 않고 여건이 녹록지 않아 제가 선서식이라도 하자고 했는데 잘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박태서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우 의장과 초선 의원들의 비공개 면담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7월과 8월 임시국회에서는 개원식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의장의 생각"이라며 "9월 정기국회 첫날 의원들의 선서식을 진행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다만 여당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개원식과 선서식의 차이에 대해 "선서식은 본회의장 의원석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국회에 방문하는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약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며 "공식 개원식으로는 볼 수 없지만, 갈음하는 형태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 의장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야당 초선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 의장을 향해 개원식 개회를 요구하는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서는 '일 좀 하자'며 협조를 요청했다.
초선 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이 채해병 특검법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청문회를 이유로 개원을 거부하면서 22대 국회 개원식이 또다시 연기됐다"며 "이는 국회의 심각한 기능 상실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 개원식은 22대 국회의 의지와 방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돼야 한다"며 "우리 초선 의원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민생과 국가 발전을 위한 법안을 논의하고 적극적으로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