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무기 지원 거듭 촉구
해리스는 불참ㆍ머스크 참석해 기립 박수 ‘눈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미국 의회에서 연설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후 워싱턴 DC의 의사당에서 진행한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하마스와 전쟁을 “문명 간 충돌이 아니라 문명과 야만의 충돌”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54분간의 연설에서 일관되게 ‘반(反)이란’을 주장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배후에는 이란이 있으며 이란의 주적은 미국이란 점을 강조하며 “우리의 적은 미국의 적이며 우리의 싸움은 여러분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 능력과 가자지구 통치를 소멸시키고 모든 인질을 집으로 데려올 때까지 싸울 것이며 그것이 완전한 승리이며 우리는 그 이하로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지원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에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도 미국의 추가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그는 “미국의 신속한 군사 지원은 가자지구의 전쟁을 신속하게 끝낼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중동 역내에서 확전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 모든 일에도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의회 앞에서는 친(親)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 즉각 중단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에 바이든 대통령보다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당연직 상원 의장이지만, 선거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의사당 내에서도 50여 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네타냐후 총리 연설에 불참하면서 항의했고,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연설에 참석해 그를 비판하는 손팻말을 들어 보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이 네 번째 미국 의회 연설이어서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를 제치고 가장 많이 연설한 해외 지도자가 됐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네타냐후 총리 의회 연설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자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었다. 앞서 그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는 아랍에미리트(UAE) 미디어 당국과 이스라엘의 지원 속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병원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