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이진숙 청문회 이틀째…"몇 살이냐" 설전 계속

입력 2024-07-2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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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1시까지 이어진 마라톤 청문회…9시간만에 속개
더불어민주당, 직무대행 이상인 부위원장 탄핵 추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자료요청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전날 15시간가량 이어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5일에도 계속됐다. 야당은 한편,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막기 위해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에 대한 탄핵을 추진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2차 청문회를 속개했다. 새벽 1시 청문회를 정회한 지 9시간 만이다.

전날 오전 10시 시작됐던 청문회는 휴식시간 1시간 30분을 포함해 장장 15시간 동안 진행됐다. 자정까지 인사청문회가 이어지자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24일 밤 11시 57분 회의 산회를 선포하고, 25일이 시작되자 차수를 변경해 청문회를 이어갔다.

청문회 둘째 날도 시작부터 여야 의원들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나이가 몇 살이냐" 등의 설전도 오갔다.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은 "트로이컷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직원을 사찰했다는 MBC 내부 의혹이 있다"고 이 후보자에게 질의했다. 그러자 이진숙 후보자는 양손에 MBC 인트라넷 해킹 자료 출력물을 들었다. 출력물에는 ‘오늘의 식단’으로 콩밥 등이 표시돼 있었고, 이 후보자는 이를 읽기도 했다.

그러자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그것 내리라. 피켓 투쟁하나"라면서 "후보자처럼 피켓을 들고 코믹하게 위원회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행동을 하는 후보자가 있었나"라며 이 후보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는 몇 살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개인정보라 얘기하지 않겠다”고 답하면서, "제가 왜 사과해야 하는지 설명해주시면 사과하겠다"며 "위원장님 본인이 불쾌하니 사과하라는 얘기인가"라고 되물었다.

野, 이상인 부위원장 탄핵 추진…방통위 사상 초유 위원 공석 가능성

▲6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 전임 김홍일(왼쪽) 방통위 위원장과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이 참석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상인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탄핵 소추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진숙 후보자를 임명하기 전에 이상인 부위원장의 직무를 정지시켜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을 무산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인 부위원장은 현재 방통위원장 직무 대행을 맡고 있다. 탄핵으로 이 부위원장이 직무가 정지되면, 이진숙 후보자가 혼자 임명되어도 혼자서는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의결할 수 없다.

이진숙 후보자는 민주당이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의 탄핵을 추진하는데 대해 "이 부위원장이 탄핵 당한다면 내가 임명되더라도 1인 방통위가 될 수밖에 없는데, 그게 대한민국을 위해 어떤 실익이 있을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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