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26일 국내 증시가 보합권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가 이어지나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미국 증시는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고 고용지표 개선 등 긍정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위축된 투자심리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일 하락의 여파가 장 초반에도 영향을 미쳤으나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1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자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인한 반등이 나타났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부정적 실적 가이던스에 초점을 맞추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미국의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상품소비, 민간투자 및 정부지출 증가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상회한 2.8%를 기록했다. 2분기 GDP 물가와 Core PCE 물가는 전 분기 대비 각각 80bp 하락한 2.3%, 2.9%를 기록했다. 내구재 주문은 운송 장비 주문 급감 영향으로 전월 대비 6.6% 감소하며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운송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0.5% 증가해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MSCI 한국 지수 ETF는 0.7%, MSCI 신흥 지수 ETF는 0.4% 하락헀다.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82원으로 이를 반영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원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Eurex KOSPI 선물은 0.3% 하락 마감했다.
전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로 낙폭을 축소하려는 모습이 나타날 전망이나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매크로 경기 불확실성 등의 여파로 반도체, 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의 3분기 또는 연간 매출 전망치가 하향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모습은 동일 밸류체인에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문남중·문건우 대신증권 연구원 = 7월 하반월, 미국 증시 하락은 산 정상(미국 대선 이전 형성)을 향해 올라가는 도중 차오른 숨을 고르는 시기였다. 올해 4~5월 구간(4월 조정 후, 5월부터 상승세 전환)과 동일해, 이를 답습해 나갈 것이다.
7월 시장의 시선이 트럼프 피격사태 이후 미국 대선(트럼프 트레이드, 바이든 대선 후보 사퇴)에만 집중 됐다면, 7월 FOMC를 앞두고 통화정책과 이를 가늠할 수 있는 경제지표로 시선은 재빠르게 옮겨갈 것이다.
25일(현지시간)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대비 -0.2% 감소, 전년동기대비 2.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 6분기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1분기 1.3%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