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언론 출구 조사와 상반된 결과
부정선거 의혹 불거지면 후폭풍 우려
니콜라스 마두로(61)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반면 부정선거 의혹이 뒤따라 터지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AP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28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기 종료된 지 약 6시간 만인 이날 자정께 "80%가량 개표한 결과 마두로 대통령이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도보수 성향 야권의 에드문도 곤살레스(74) 후보는 44.2%의 득표율에 그쳤다고 선관위는 덧붙였다.
2013년 처음 대권을 잡은 마두로 대통령은 올해 3선에 성공하면서 내년부터 6년 더 집권하게 됐다. 그는 중남미에서 대표적인 반미(反美)주의자로 통한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경제난의 주요 원인을 미국 탓으로 돌리고 있다. 이에 맞서 미국 정부는 민주주의 훼손과 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석유·가스 산업을 중심으로 강력한 경제 제재를 이어오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베네수엘라 선관위 발표를 놓고 부정선거 의혹이 커지고 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 등 서방 언론 출구 조사에 따르면 야권인 곤살레스 후보의 득표율이 64%에 달해, 압승을 예상한 바 있다.
WP에 따르면 이날 종료된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 출구 조사에서 야권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가 65%의 예상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마두로 대통령의 예상 득표율은 31%에 그쳤다.
출구 조사 때 2배 이상의 득표율을 거머쥔 곤살레스 후보가 최종 결과에서는 낙선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