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30일 국내 증시가 단기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미국 증시는 이번 주 빅테크 실적, 고용보고서 및 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주요 지수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러셀2000은 차익실현에 1%대 하락 마감했다.
미국 재무부가 공개한 분기별 자금 조달 계획(QRA)에 따르면 2분기에는 당초 계획보다 약 90억 달러 적게 발행했고, 3분기에는 1060억 달러 적게 발행할 계획이란 소식에 미 국채 수익률은 장기물 중심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외 독일, 영국 등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며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며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지정학적 긴장감 우려 확대에 상승했지만, 중국의 상반기 원유 수입이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는 소식에 수요 부진 우려를 반영하며 7주 만에 최저치로 끝났다.
MSCI 한국 지수 ETF는 보합, MSCI 신흥 지수 ETF는 0.3% 하락했다.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79원으로 전일 대비 5원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Eurex KOSPI200 선물은 0.6% 하락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전일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코스피, 코스닥 모두 지난주 발생한 ‘갭(gap) 하락’ 부분을 기술적으로 모두 메운 상태다.
또한, 미국 FOMC 및 일본 BOJ 통화정책회의, 마이크로소프트·메타플랫폼스 등 주요 빅테크 업체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일시적 수급 공백에 따른 증시 변동성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양 지수는 주요 이벤트 결과를 반영하기 전까지 제한적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지난 2주동안 가격 조정 이후 미국 증시는 전주 후반부터 반등에 나서고 있으나, 전일 숨고르기 양상을 보인 것을 포함해 전반적인 반등 탄력이 강하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또 모건스탠리의 탑픽을 받은 테슬라(+5.6%)가 급등하긴 했지만, 엔비디아(-1.3%), 애플(+0.1%), MS(+0.4%), 알파벳(+1.5%) 등 여타 M7 주들도 전일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이는 주중반 이후 예정된 FOMC, BOJ 회의, M7 실적, ISM 제조업 및 비농업 고용 등 중앙은행, 실적, 지표 이벤트를 한꺼번에 치러야 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출현한 대기심리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미국, 한국 등 주요국 증시가 최근 단기 급락으로 저가 매수 유인이 점증하고 있는 만큼, 상기 빅 이벤트에 돌입하기 전 30~31일 2거래일 동안 주요국 증시는 가격 하방 압력을 받기 보다는 단기 박스권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금일에는 미국 증시와 유사하게 주 중반 이후의 대형이벤트를 둘러싼 대기심리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한화시스템 등 개별 실적 이슈에 따라 종목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