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호 메리츠 회장 6위→3위…삼성가 다음 순위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이달 상장 후 20위 진입
이차전지 부호 부진…방시혁 의장·이해진 창업자↓
재계 주식부호 지형이 바뀌고 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와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등 기업 가치가 높아진 신흥 부호들이 대거 진입한 반면 업황 부진으로 부침을 겪은 금양,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 총수들은 1년 새 상위권에서 순위가 미끄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악재를 겪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방시혁 하이브 의장, 최태원 SK 회장 등도 순위가 내렸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따르면 30일 기준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1년 전 대비 지분평가액이 618%(2조8158억 원) 오른 3조2710억 원을 기록, 주식 부호 순위 9위로 집계됐다. 이 기간 동안 상위권 내 상승률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알테오젠의 주가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박 대표의 순위는 1년 전(55위) 대비 46계단 올랐다.
알테오젠의 2대 주주인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도 1년 새 지분평가액이 572% 오르며 주식 부호 28위를 기록했다. 형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처남이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1년 전 6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지분평가액이 1년 동안 68% 상승한 8조837억 원을 기록하면서 삼성가 다음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주식 부호 순위 8위로 1년 전 대비 7계단 올랐다. 지분평가액이 127% 오르면서 상승률 2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게임 관련 기업 리더들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이달 11일 시프트업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힘입어 단숨에 주식 부호 순위 20위로 진입했다. 이날 시프트업의 주가는 넷마블을 앞지르기도 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15위로 1년 전 대비 6계단이 훌쩍 올랐다. 1년간 지분 평가액이 70% 올랐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24위에서 올해 22위로 소폭 상승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굳건한 1위를 유지했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각각 2위, 4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몽구 현대차 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 7위에서 올해 6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반면 이차전지 관련 기업 주식 부호들은 업황 부진의 여파로 일제히 순위가 내렸다. 류광지 금양 회장은 1년 전 8위에서 21위로 하락하며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11위로 1년 전 대비 7계단 미끄러졌다.
각종 악재로 먹구름이 낀 기업 총수들도 순위가 하락했다. 주가 조작 의혹으로 구속되며 ’사법 리스크’에 노출된 카카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지난해 11위에서 12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어도어와의 집안 싸움에 나선 방시혁 하이브 의장(9위→13위)과 ‘라인야후 사태’를 겪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17위→24위)도 순위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