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는 31일 대체로 상승했다. 일본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일본은행(BOJ)의 전격 기준금리 인상 조치로 오름세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증시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함에 따라 경기부양책 기대가 고조되며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5.87포인트(1.49%) 상승한 3만9101.82에, 도쿄 증시의 우량주로 구성된 토픽스지수는 39.81포인트(1.45%) 오른 2794.26에 마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59.49포인트(2.06%) 상승한 2938.75에, 홍콩 항셍지수는 376.85포인트(2.22%) 오른 1만7379.76에 종료했다.
싱가포르 ST지수는 16.45포인트(0.48%) 오른 3458.22에, 인도 센섹스지수는 260.67포인트(0.32%) 상승한 8만1716.07에 거래되고 있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24.22포인트(0.11%) 내린 2만2199.35만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현 0∼0.1%에서 0.25%로 전격 상향했다. 이로써 일본 단기 정책금리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후인 2008년 12월(0.3% 전후) 이후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또 월별 장기 국채 매입 속도를 현 6조 엔에서 2026년 1분기까지 3조 엔으로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일본은행은 2024년도 인플레이션(2.8→2.5%)과 경제성장률(0.8→0.6%)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국채 매입 규모 축소 일정이 예상보다 먼 시점이고, 올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면서 “이로 인해 일본 통화정책이 당분간 완화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베팅을 촉발시키며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리소나홀딩스(6.69%), 미쓰비시 UFJ파이낸셜그룹(4.14%) 등 금리 인상으로 수혜를 누릴 은행주는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또 미국 정부가 다음 달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하지만 한국, 일본 등은 예외로 할 예정이라는 로이터통신 보도가 나옴에 따라 도쿄일렉트론(7.44%), 디스코(5.80%), 어드밴테스트(4.45%), 레이저테크(2.05%) 등 반도체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7월 제조업 PMI가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은 49.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석달 연속 ‘경기 수축’을 나타낸 것이다. 기업 구매 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이에 중국 정부가 더 많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받으면서 중국 증시를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