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틴 인수’ KCGI자산운용, 100억 규모 유증 철회…가용 현금 확보하나

입력 2024-07-3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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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인수를 진행 중이던 넥스틴의 1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계약을 납입일 하루 앞두고 해지한 것을 두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넥스틴은 100억 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철회됐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넥스틴 측은 제3자배정 대상자인 KCGI와 상호협의에 따라 유상증자 철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은 31일로, 납입일 전날 돌연 유상증자가 번복된 것이다.

당초 KCGI는 6월 21일 APS로부터 넥스틴 지분 135만 주(13.1%)를 주당 7만4525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배정하는 넥스틴의 유상증자 역시 이때 함께 발표됐다.

주식 매수와 유상증자에 따라 KCGI는 총 넥스틴 지분 14.2%를 취득, 넥스틴의 새 대주주로 등극할 계획이었다. KCGI는 이후 PEF를 설립해 주식매매계약과 신주인수계약 지위를 이전할 방침이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유상증자가 철회되면서 KCGI의 넥스틴 인수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넥스틴은 KCGI가 인수를 발표한 6월 21일 이후 16.65% 하락했다.

한 투자자는 "인수 발표 이후 주가가 계속 떨어졌는데 유상증자 철회·인수금액 조정으로 더 내릴까 봐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분 취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식매매계약은 철회되지 않았다. 넥스틴 대주주인 APS는 30일 공시를 통해 KCGI와 체결한 주식 매매계약 양도금액 총액이 기존 1006억 원에서 945억 원으로, 양도 예정 일자가 7월 31일에서 이달 23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넥스틴 지분 매매가 예정대로 이뤄진다면 KCGI는 넥스틴 지분 13.1%를 확보하며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게 된다.

KCGI가 넥스틴 인수건을 그대로 이어가는 가운데 1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만 철회한 것을 두고 KCGI가 단기적으로 유용할 자금을 확보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KCGI는 최근 한양증권 인수전에도 가세한 상황이다. 한양증권 최대주주 한양학원이 165억 원 규모 한양증권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KCGI도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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