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좋은 실적을 거뒀다. 반면 기아는 판매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일 현대차, 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13만8976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 줄었다고 밝혔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 3.5% 늘어난 7만5396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10.4% 줄어든 6만3580대를 판매했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2.2% 줄어든 6193대를 팔았다.
현대차의 호실적 배경에는 하이브리드 판매 상승이 있다.
특히 투싼 하이브리드는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85.5% 급증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아울러 쏘나타 하이브리드(50.1%), 싼타페 하이브리드(42.7%),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13.0%) 등 다른 모델들도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늘었다.
순수 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 수소차(FCEV) 등을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22.9%에 달하는 1만7231대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7월에는 ‘CDK’ 영향으로 어렵게 출발했지만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라인업에 힘입어 월 판매량이 4% 증가하며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CDK는 미국 자동차 딜러들이 사용하는 판매·재고 관리 시스템인데, 지난 6월 중순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판매 차질이 발생하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이 사태의 여파는 7월 초까지 일부 이어지기도 했다.
기아의 경우 EV9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단종을 앞둔 소형차 리오의 판매 감소, 전년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는 18.0%(1만1413대)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판매법인의 영업 담당 부사장은 “기아는 곧 출시를 앞둔 카니발 상품성 개선 모델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전동화 모델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