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2일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49포인트(p)(3.65%) 하락한 2676.19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최저 지수는 111.28p(4.01%) 하락한 2666.40이었다.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가 2700선 밑으로 내려간 건 6월 5일(2689.50) 이후 처음이다.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5.81% 내렸고, 대만가권지수는 4.43% 하락했다.
전일 뉴욕증시가 미국 경제 지표 악화로 인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를 기록했고, 아시아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아 덩달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5.25p(2.30%) 하락한 1만7194.15에 거래를 마감했다.
KB증권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 투자 확대 혹은 축소에 대한 공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빅테크 기업과 커플링 되어있는 한국 증시도 특히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대통령실도 이례적으로 주식시장 급락과 관련해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고, 조금 지나면 회복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개인이 1조6160억 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461억 원, 7762억 원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가 눈에 띄었다. 외국인은 1조9202억 원의 선물 순매도를 기록했는데, 순매도 금액은 장중 한때 2조2600억 원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이 정도 금액은 작년 8월 2일 2조2000억 원 규모의 순매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이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해 매도가 발생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0.53%)이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3대 통신사가 오르며 섹터도 상승했다. 기계(-5.42%), 전기전자(-4.77%), 증권(-4.43%) 등은 내림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0.75%)이 유일하게 강세였다. SK하이닉스(-10.40%), KB금융(-5.78%), 기아(-4.46%), 삼성전자우(-4.32%), 삼성전자(-4.21%) 등은 약세다. SK하이닉스의 낙폭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대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20p(4.25%) 내린 779.33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2445억 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01억 원, 900억 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0.43%)이 유일하게 오름세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제약(-8.91%), 알테오젠(-7.52%), 리노공업(-6.00%), 엔켐(-4.51%) 등은 내렸다.
시장에서는 '샴의 법칙'에 의거해 경기 침체가 찾아온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샴의 법칙'은 리세션 예측지표가 아니며 과거 통계에 기반을 둔 경험칙일 뿐"이라며 "리세션이 추후 올 수는 있겠지만 몇 개 지표만으로 위험이 임박했다고 해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