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여제 안세영이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배드민턴협회를 향한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안세영은 5일(한국시간)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2-0으로 꺾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 단식 정상에 오른 건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자 28년 만이다.
그런데 안세영은 이날 우승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배드민턴협회 행태를 꼬집었다. 안세영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이후로 부상이 심각했지만, 협회는 안일하게 생각했고, 부상을 안고도 계속 많은 대회에 참석했다고 폭로했다. 또 복식과 단식, 협회 운영문제, 선수운용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세영은 "배드민턴도 양궁처럼 어느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도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안세영의 발언으로 이번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서승재의 경기일정도 화제가 됐다. 배드민턴 대표팀 서승재는 개막 이후 지난달 31일을 제외하곤 매일 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1일과 2일에는 혼성 복식 준준결승, 남자 복식 준준결승, 혼성 복식 준결승 등 24시간 동안 무려 3경기를 뛰었다.
이는 방수현 MBC 해설위원 또한 지적하며 안세영에게 힘을 보탰다. 방 위원은 이날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경기장 내부에 마련된 기자실에서 "협회가 바뀔 필요가 있다"라며 " 이번 대회에서 서승재 선수가 살인적인 경기를 했다. 10게임을 했다. 선수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협회는 대표팀이 7일 파리에서 귀국하면 안세영과 면담 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