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에서 전 종목 석권의 대업을 이룬 한국 양궁 대표팀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 대표팀은 남녀 개인전, 남녀 단체전, 혼성전 등 모든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면서 전 종목을 최초로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홍승진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진천선수촌을 파리 경기장처럼 꾸려 스페셜 매치를 치르며 훈련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며 "지도자와 선수가 모두 하나가 돼 최선을 다해 얻은 결과"라고 밝혔다.
남자 대표팀에서 3관왕을 거머쥔 김우진(청주시청)은 "전 종목 석권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대표팀은 언제나 세계 무대에서 디펜딩 챔피언에 있는 처지인데, 도전들을 슬기롭게 풀어나가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결승전 대기 무대에서 (이)우석이의 경기를 보면서 간절한 마음이 컸다"며 "상대 선수와 좋은 경기 하자는 말을 나눴다"고 전했다.
또 혼성전 결승전 마지막 화살을 앞두고 심박 수가 크게 올랐던 순간을 떠올리며 "첫 10점을 쏘고 편해졌는데 마지막에 그 화살을 마무리 지으면 끝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긴장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무대를 밟아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따낸 이우석(코오롱)은 "목표했던 3연패를 이루고 돌아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다시 금메달을 수확한 김제덕(예천군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김우진을 처음 보고 롤 모델로 삼았다"며 "앞으로 더 본받고, 다음 올림픽까지 출전할 수 있다면 개인전 메달도 따오겠다"고 다짐했다.
단체전과 개인전, 혼성전 3관왕에 오른 임시현(한체대)은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채 "목 디스크가 걸릴 정도로 무겁다"며 "그만큼 너무 행복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에이스라는 부담감이 없진 않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끝까지 할 수 있었다"며 "우리 세 명이 진짜 열심히 운동했는데, 10연패라는 목표를 이룬 순간이 가장 감격스러웠다"고 대회를 돌이켰다.
여자 대표팀의 맏언니 전훈영(순천시청)도 "단체전 10연패만 목표로 했기 때문에 개인전의 패배는 딱히 미련이 남지 않는다"며 "다만 기대에 못 미친 건 죄송하다. 이 계기로 더 행복하게 양궁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차지한 남수현(인천시청)은 "언니들을 믿고 최대한 자신감 있게 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