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호수·바다·강 입지에 녹지 인프라를 갖춘 '워터프론트' 단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탁 트인 조망에 더해 물길을 따라 형성된 공원‧녹지 인프라가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 '수(水)세권'이라는 희소성까지 더해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서 발표한 '부동산 트렌드 2024'에 따르면, '주거 및 자연환경 쾌적성' 항목은 주택 결정 시 주요 고려 요인 중 23%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향후 이사할 주택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고려할 요인에서도 '주거 및 자연환경 쾌적성'(37%)은 높은 선택을 받았다.
부동산 시장에도 자연환경을 가깝게 누릴 수 있는 워터프론트 아파트의 인기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주택시장 전반에 쾌적한 주거환경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호수나 바다 인근에 자리한 단지들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 워터프론트 단지는 지역 내에서 높은 시세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 파주시 ‘해솔마을 7단지 롯데캐슬’이 대표적이다. 운정 호수공원와 가까운 수세권 아파트로 전용면적 84㎡ A 타입의 평균 매매 가격은 올해 7월 기준 5억1000만 원(KB부동산시세)을 기록했다. 이는 인근 비수세권 ‘S’ 아파트 동일 면적 평균 매매가 4억3500만 원) 대비 약 7500만 원 높은 금액이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에 위치한 영랑호 워터프론트 단지로 꼽히는 ‘e편한세상 영랑호’ 전용 84㎡ C 타입의 올해 7월 평균 매매가격은 4억5000만 원으로, 인근 비수세권 ‘G’ 아파트 동일 면적 평균 매매가격(3억6000만 원) 대비 9000만 원 높았다.
업계는 워터프론트 단지들의 경우 인근으로 들어설 수 있는 부지가 한정된 만큼 희소가치가 높다는 점이 단지의 몸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수세권 단지가 지역 고급 아파트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강이나 호수 인근에 자리한 단지들이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시장에서도 수세권 입지를 갖춘 단지에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다. 올해 7월 경기도 파주시 동패동에서 분양한 ‘파주 운정3 이지더원’은 수변공원(예정)이 인접한 쾌적한 단지로 수요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그 결과 단지는 25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5667명의 청약자가 몰리면 1순위 평균 60.49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이전부터 부동산 시장 스테디셀러로 꼽히던 워터프론트 단지는 최근 쾌적한 주거환경과 높은 삶의 질을 누리려는 수요가 맞물리며 더욱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에 올해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 중에서도 수변 인근 단지들을 선점하려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호수·바다·강 입지의 워터프론트 단지로는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5차’가 있다. 현대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이 단지를 분양한다. 송도 랜드마크시티 내 약 5000여 가구의 힐스테이트 브랜드타운 중 5차 공급분으로, 송도 랜드마크시티 내 핵심시설인 워터프론트 호수와 맞닿은 입지에 들어선다.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원에 ‘래미안 원펜타스’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6개 동, 총 641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59~191㎡ 29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한강변을 비롯해 반포한강공원이 도보권이며 일부 가구 한강 조망이 가능할 전망이다.
동일스위트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 일원에 ‘남문 동일스위트 The Ocean’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2층, 10개 동, 전용 59~84㎡ 총 61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제덕항 인근 입지로 일부 가구에서는 거실에서 영구적인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롯데건설은 광주 서구 금호동 일원에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8층, 전용 84~233㎡ 총 277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특례사업으로 조성되는 이 아파트는 인근에 풍암호수가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