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적 가이던스도 하향 조정
시장 경쟁 치열해져...공급 제한도
꿈의 비만치료제로 불리는 ‘위고비’ 개발사인 노보노디스크가 7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2분기 실적을 내놨다.
CNBC에 따르면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2분기(4~6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00억5000만 크로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09억 크로네를 밑도는 것이다.
이 기간 이자 비용 및 세금 전 이익(EBIT)은 259억3000만 크로네를 기록해, 이 역시 전문가 전망치(268억6000만 크로네)를 밑돌았다. 2분기 매출액도 25% 증가한 680억6000만 크로네를 기록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686억6000만 크로네)에 못 미쳤다.
다만 비만치료제 위고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급증한 116억6000만 크로네, 위고비와 세마글루타이드 동일 성분인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288억8000만 크로네를 기록해 증가세를 이어갔다.
실적 부진 원인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비만치료제가 치열한 경쟁에 부딪힌 가운데 공급제약에 직면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노보노디스크는 “약물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계속 초과하고 있으며, 기존 환자들에 대한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약물 초기 진입자에게 공급되는 물량이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공급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생산 시설 확대를 위해 선언한 110억 달러 외에 68억 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위고비는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높여 체중을 이는데 효과가 있어 ‘꿈의 비만약’으로 불린다.
회사는 올해 전체 영업이익 가이던스도 하향 조정했다. 회사는 고정 환율 기준으로 올해 전체 매출 증가율 가이던스를 기존 19~27%에서 22~28%로 끌어올렸으나, 영업이익 증가율 가이던스는 종전 22~30%에서 20~28%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발표된 임상 시험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57억 크로네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실적 실망감에 덴마크 코펜하겐증시에서 노보노디스크의 주가는 5%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