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취약계층 접근성도 높아질 수 있어
KB국민은행이 알뜰폰서비스 리브엠(Liiv M)을 영업점(창구)에서 판매한다. 그간 비대면 채널에서만 가입·개통이 가능했던 서비스가 대면 채널로 확대될 경우 경쟁력이 크게 확대되는 한편 전체 알뜰폰업체에 미치는 파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리브엠 서비스 판매 채널 확대와 관련한 내용을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리브엠 서비스 판매 채널 확대를 위한 사전 조치다.
당국 보고에 앞서 국민은행은 리브엠 서비스 영업점 판매를 위해 노조와의 협의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노조는 은행 영업점에서의 리브엠 서비스 판매가 직원들의 과도한 실적 경쟁을 부추기는 업무 과중·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발해 왔다.
이에 국민은행은 리브엠 서비스 영업점 판매에 리브엠 서비스 판매에 따른 업무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실적이 핵심성과지표(KPI)에 포함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 등을 노조와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창구에서 리브엠 서비스 판매가 이뤄지는 것과 관련해 이달 초 사측과 논의를 마쳤다"면서 "리브엠 서비스 판매 실적 압박이 이뤄지지 않도록 직원 KPI에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리브엠은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따라 2019년 10월 ‘국내 1호’ 혁신금융서비스로 출시됐다. 출시 당시 국민은행은 100만 고객을 목표로 했으나, 현재까지 약 42만 명을 유치하는 데 그쳤다.
금융할인, 미사용데이터의 금융포인트 전환 등 금융·통신 결합 서비스는 물론 청년희망LTE요금제, Liiv M 카드 등 금융·통신 결합 상품 등을 선보이며 고객 확대를 꾀했으나, 비대면으로만 판매 채널이 국한되면서 성장 한계를 보였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강점인 영업망을 적극 활용하게 될 경우 가입자 순증 속도도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3월말 기준 국민은행 영업점수는 796곳에 달한다.
또 대면채널 판매 시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정보기술(IT) 취약계층의 편의성과 접근성도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민은행은 이번 판매 채널 확대로 리브엠 가입자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경우 당초 알뜰폰 사업진출 목표였던 비금융 데이터 확보를 통한 새로운 사업모델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은행 등 후발주자가 등장하면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해진 상황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은 물론이고 다양한 분야의 대내외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단순 통신서비스 이상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KB리브엠의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