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증시에 상장한 주요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지난해 연봉이 전년 대비 2.2% 증가한 419만 파운드(약 7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CEO 연봉을 지급한 회사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로 잘 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 파스칼 소리오(Pascal Soriot) CEO에게 우리 돈 290억 원을 넘게 줬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영국 주요기업 CEO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급여를 받았다”라며 “9곳의 기업은 CEO 연봉으로 1000만 파운드(약 174억3000만 원) 이상의 급여 패키지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의 근거가 된 싱크탱크 ‘하이페이 센터’ 조사에 따르면, 작년 런던증시 시가총액 100대 기업(FTSE 100) CEO의 연봉 중간 값(수치를 크기 순서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수치)은 419만 파운드(약 73억 원)에 달했다. 로이터는 “FTSE 100 CEO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반면, 증가세는 2022년과 비교해 둔화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사회는 일반 근로자(정규직 기준)와 CEO의 급여 격차가 크다는 게 늘 문제로 지적됐다. 하이페이 센터 조사에 따르면 시총 100대 기업 CEO의 소득은 정규직 근로자 소득의 12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최저임금(2023년 기준)은 만 23세 이상을 기준으로 10.42파운드(약 1만8160원)이고, 만 18세 미안은 5.28파운드(약 9240원)를 받는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하이페이 센터의 루크 힐드야드 이사는 “CEO 급여는 전반적인 큰 인상이 아닌, 소수의 회사에서 정말 큰 급여를 지급하면서 중간값이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은 근로자와 고객, 공급사를 비롯해 기타 이해 관계자보다 투자자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 가장 높은 급여를 받는 CEO는 코로나19 백신으로 잘 알려진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다. 회사는 CEO 파스칼 소리오(Pascal Soriot)에게 지난해 1685만 파운드, 우리 돈 293억6000만 원을 급여로 지급했다.
한편, 천문학적 CEO 연봉은 미국으로 눈을 돌리면 더 높아진다. 미국 임원 연봉 데이터 분석업체 시-스위트컴(C-Suite Comp)에 따르면 최근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의 등장으로 기업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식으로 급여를 보상받는 미국 CEO의 연봉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미국에서 돈을 가장 많이 받은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투자회사 TPG 캐피털의 존 윈켈리드. 그는 1년 동안 1억9869만 달러(약 2770억 원)를 급여로 받았다. 윈켈리드 CEO를 비롯한 미국 주요 CEO들의 연봉 수준은 역대 최고치였던 2021년 수준을 넘어섰다.
지난해 미국 상장사(총 3725곳) CEO의 연봉 중간값은 421만2670달러(약 58억4100만 원)로 1년 전보다 10.6%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