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외인 교체 초강수'에 엇갈리는 희비 [주간 KBO 전망대]

입력 2024-08-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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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선발투수 라우어가 2회초 1사 2루에서 삼성 박병호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뒤 땀을 훔치고 있다. (연합뉴스)

외인 교체 카드를 꺼내 든 한국프로야구(KBO) 각 구단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KBO 리그 규정에 따르면 외국인 선수가 포스트시즌에 출전하기 위해선 그해 8월 15일까지 등록 절차를 마쳐야 한다. 현재 추가 외인 계약을 준비하는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하고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는 모두 새 외국인 영입을 마무리했다.

이 중 LG와 두산은 새 외국인 선수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우승을 위해 장수 용병 케이시 켈리와 계약을 해지한 LG는 즉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150㎞/h에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로 첫 등판에서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팀의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켈리의 교체 사유 중 하나가 KIA전 열세였던 만큼, LG는 에르난데스가 선두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호랑이 사냥꾼의 역할을 맡아주길 기대한다.

두산의 타자 제러드 영도 연일 맹타를 때려내며 여름 정규레이스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제러드는 12일까지 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467(45타수 21안타) 6홈런, 1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523의 엄청난 성적으로 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선발로 출전한 10경기 중 절반인 5경기서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3안타 이상도 3차례, 4안타와 5안타 경기도 각각 한 번씩 치렀다. 영의 활약 속에 두산은 최근 10경기에서 6승 4패로 순항 중이다.

반면 KIA와 NC는 의문 부호다. KIA 윌 크로우의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캠 알드레드가 9차례 등판에서 43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3승 2패, 평균자책점 4.53으로 애매한 성적표를 기록하자 구단은 과감히 교체를 결단했다. KIA는 메이저리그(MLB)에서도 120경기(선발 112경기) 36승 37패 평균자책점 4.30을 작성한 '베테랑' 에릭 라우어를 영입했다.

우승청부사로 기대를 모은 라우어의 첫 등판은 기대 이하였다. 11일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라우어는 3과 3분의 1이닝 동안 4실점 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 강민호와 박병호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한 것이 컸다. 다만 이날 라우어는 최고 시속 151㎞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컷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며 안정적인 제구를 선보인 만큼, 속단하긴 이르다.

방출된 대니얼 카스타노를 대신해 NC 선발진을 맡게 된 에릭 요키시도 첫 등판에서 대량실점을 기록했다. 요키시는 9일 LG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8피안타(2피홈런) 4볼넷 2탈삼진 10실점을 작성했다. 이날 상대 투수 임찬규도 9실점을 기록하며 난타전 양상으로 흐른 만큼, 다음 등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 투수를 전부 교체한 한화 이글스는 되려 하이메 바리아가 고민이다. 대체 외인 라이언 와이스가 제 몫을 해주는 상황에 MLB에서 22승을 거둔 바리아가 번번이 무너지고 있다. 바리아는 12일 기준 12경기에서 57과 3분의 2이닝 동안 4승 4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하며 이름값에 부응하는 활약을 거두지 못했다. 최근 한 달 동안 6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바리아는 남은 기간 분위기 반전을 꾀해야 한다.

루벤 카데나스를 교체하기로 한 삼성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1루수 자원 디아스와 계약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최종 확정까지는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전해졌다. 행정 절차가 늦어지면 새 외국인 타자 영입이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삼성의 마지막 승부수에 이목이 쏠린다.

이밖에 롯데 자이언츠, 키움 히어로즈, kt 위즈는 외인 투수들이 모두 고른 활약을 펼치는 가운데 드류 앤더슨을 영입한 SSG 랜더스도 외인 영입에서는 순항 중이다.

한편 이번 주 KIA는 키움과 고척에서 3연전을 펼친다. 한화는 LG와 대전에서, 삼성은 kt를 대구로 불러들여 주중 시리즈를 치른다. 롯데와 SSG는 각각 원정지에서 두산과 NC를 맞이해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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