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킬러로 묶이는 가상자산들보다도 가파른 오름세
밈코인 거래에 좋은 거래환경과 ETF 승인 기대감 영향
세계 경제침체로 급락했던 가상자산 대부분이 하락분을 회복한 가운데에도 솔라나(SOL)는 눈에 띄는 재생력을 보여줬다. 솔라나 상승률은 이더리움 킬러로 함께 묶이는 가상자산들과 대비했을 때도 비교된다.
12일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5일 블랙 먼데이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며 덩달아 급락했던 가상자산 대부분이 7일 전 가격으로 돌아가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 킬러로 불리는 솔라나는 20% 이상 올랐다. 솔라나의 상승률은 이더리움 킬러로 함께 분류되는 에이다, 아발란체 등과도 대비되는 오름세다. 이더리움(ETH) 또한 하락분을 회복하며 11% 이상 상승했지만 솔라나에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승화 디스프레드 리서치 팀장은 “최저 가격 기준 솔라나 가격 하락폭이 이더리움에 비해 컸으나, 반등폭이 이더리움에 비해 좋았다”고 말했다.
솔라나는 올해 가상자산 시장 주요 테마 중 하나였던 밈코인을 타고 상승세를 이어왔다. 가상자산 시장 시총 46위의 도그위햇(WIF)과 시총 순위 50위 봉크(BONK) 등이 솔라나 체인 위에서 만들어졌다.
솔라나 체인에서 밈코인 발행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이유는 저렴한 수수료와 빠른 트랜잭션 처리 속도에 있다. 밈코인 별다른 효용가치가 없어 거래를 위해 존재하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낮은 수수료와 빠른 속도는 솔라나 체인을 이용할 유인이 된다.
또한, 이승화 팀장은 “(솔라나 체인에는) pump,fun이라는 밈코인 원클릭 발행 및 배포 서비스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더리움에 비해 쉬운 환경을 제공한다”며 “잦은 거래 빈드를 특징으로 하는 밈코인 거래는 네이티브 토큰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고 솔라나 상승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솔라나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의 승인 기대감도 가격 상승 기대감에 한몫한다. 반에크와 21셰어즈 등이 솔라나 현물 ETF 승인을 위한 S-1을 신청하는 등 제3의 가상자산 ETF를 두고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8일(현지시간) 브라질 증권거래위원회(CVM)은 세계 최초로 솔라나 현물 ETF 발행을 승인했다. 미국 가상자산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매튜 시겔 반에크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브라질의 솔라나 현물 ETF 승인으로 미국 내 해당 상품 승인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은 디지털 샌드박스, 비트코인 ETF 조기 승인 등 이니셔티브를 통해 혁신과 경쟁를 촉진하는 선구자”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팀장은 “미국, 홍콩 또는 유럽 시장이 가지는 파급력에 비해 브라질 시장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또한,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가상자산 선물 시장은 부재한다. CME에서 거래되며 안정성을 인정받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달리 솔라나는 안정성에 대한 검증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이 팀장은 “일각에서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해당 기조는 가상자산 친화적인 방향으로 바뀔 수 있는 의견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