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바뀐 미국 대선판... 해리스 ‘경제 신뢰도’ 트럼프 미세하게 앞서

입력 2024-08-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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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제 신뢰도 조사서 트럼프 처음 이겨
바이든은 인플레 우려에 경제 신뢰도 낮아
해리스, 바이든과 차별화할 것이란 기대감 반영된 듯

▲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앞두고 경제 분야에 대한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유권자 신뢰도가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교체된 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경제 부분에서 트럼프를 상대로 주도권을 가져올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시간대 로스 경영대학원과 이달 1~5일 등록 유권자 100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2%가 해리스 부통령이 경제를 더 잘 다룰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41%로 미세하게 해리스 부통령이 앞섰다. 여론조사 오차범위 ±3.1%포인트(p) 정도인 것을 감안한다면 매우 근소한 차이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 경제 분야에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보다 높은 신뢰도를 얻은 것을 보여주는 설문조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민주당 대선 후보 교체 이후 미국 대선 분위기 흐름이 변화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달 전 같은 조사 때만 해도 연임 도전에 나섰던 조 바이든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반면 당시 조사에 트럼프를 신뢰한다는 응답률은 41%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강한 성장률과 탄탄한 고용시장에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밀려 경제 분야에서 신뢰를 받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2021년 바이든 대통령 집권 후 살림살이가 나아졌단 응답은 19%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유권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경제 문제를 다루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차별화할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었다. 응답자 중 60%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의 경제 정책과 결별하거나 큰 변화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설문조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유리하게 해석될 여지도 있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 4분의 1 정도에 그쳤고, 42%는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경제가 '매우' 혹은 '어느 정도' 나아질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리스가 집권할 때 경제가 나아질 것이란 응답은 33%에 그쳤다.

또한, 무역문제에서도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다루는 데 있어서 트럼프를 더 신뢰한다는 응답률이 43%에 달했지만 해리스는 39%에 그쳤다.

에릭 고든 미시간대 교수는 “이번 조사는 과거 불안에 떨던 민주당에 좋은 소식이긴 하지만 유권자들은 여전히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때 경제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본다”면서 “유권자 대부분은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며 거창한 정책 문제는 후순위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조사 결과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주 공식적으로 경제 정책 공약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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