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더 둔화 땐 ‘빅컷’ 요구 거세질 듯
시장 변동성 주목…“S&P 어느 쪽이든 최소 1.2% 움직일 수도”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올라 3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6월과 같은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전달 대비로는 0.2% 상승이 점쳐진다. 앞서 6월 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을 기록했다.
식료품과 에너지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7월에 전년보다 3.2% 상승하면서 6월(3.3%) 수치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0.2% 올라 6월(0.1% 상승)보다 상승 폭이 소폭 커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미국 CPI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전체적으로 둔화 추세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소폭의 상승은 9월 예상되는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철회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미 6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낮게 나온 이후 약간의 반등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또 이러한 상승이 주로 정책 입안자들이 중시하는 핵심 카테고리인 주택을 제외한 핵심 서비스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판단했다. 일부 예측가들은 운송비 상승으로 인해 상품 가격이 뛰었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6월부터 시작된 주거비 상승 둔화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부분은 전체 CPI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면서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추세를 결정하는 큰 요소로 꼽힌다.
미국 노동부는 13일 CPI를, 14일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각각 발표한다.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이 둔화했을 땐 경기침체 우려가 또다시 부상하면서 연준에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발표되는 CPI가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재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할 확률은 한 달 전 5%에서 최근 약 50%로 급등했다.
다만 CPI 발표 이후 시장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이 가격 대비 풋 및 콜옵션 비용을 기준으로 추정한 분석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CPI 발표 당일인 13일 뉴욕증시 벤치마크 S&P500지수가 상승이든 하락이든 최소 1.2%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파생상품 분석업체 아심500의 록키 피시먼 창업자는 “옵션 시장은 아직 주식에 대한 경보 해제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며 “과거 데이터에 비춰 봤을 때 변동성이 큰 국면은 매수 타이밍이지만 이미 어느 정도 발생했으며 CPI가 중요한 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