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던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이 이탈리아의 AC밀란행을 택했다.
AC밀란은 1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토트넘 소속 브라질 출신 수비수 에메르송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 30일까지다. 1년 연장 옵션도 포함됐다.
1999년생 에메르송은 2017년 브라질 2부 폰치 프레타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FC바르셀로나, 레알 베티스(이상 스페인)에서 활약했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그를 두 차례나 영입하면서 총 2600만 유로(약 390억 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비록 바르셀로나에선 3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베티스에선 79경기 5골 10도움을 올리며 이목을 끌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의 활약을 지켜본 토트넘은 2021-2022시즌 2500만 유로(약 375억 원)를 투자하며 그를 품었다.
에메르송은 주전 오른쪽 수비수는 물론, 중앙 수비도 맡으며 토트넘에서 전천후로 활약했다. 하지만 페드로 포로를 비롯한 여러 경쟁자에게 밀리면서 토트넘에서 출전시간이 줄어들었다. 지난 시즌에는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공식전 24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1년 토트넘에 합류한 에메르송은 세 시즌 동안 토트넘에서 101경기에 출전해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밀란은 에메르송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1500만 유로(약 224억 원)를 썼다. 토트넘으로선 3년 전 투자한 원금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한 셈이다.
토트넘에서 등번호 12번이었던 에메르송은 AC밀란에서 카카의 번호인 22번을 달고 뛴다. 그는 이에 대해 브라질 축구 스타 카카를 언급하며 "그는 전설이다. 22번을 선택하기까지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카는 2006-2007시즌 AC밀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패 우승을 이끌고, 2007년 발롱도르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를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