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1만7000원에는 밑돌아…영업적자 지속 중
신사업 정리·자사주 매입 등 실적 개선 의지…“내년 이익 정상화 전망”
인기 키즈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제작사 SAM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개봉한 극장판 ‘사랑의 하츄핑’의 흥행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선풍적인 티니핑의 인기로 ‘등골핑’, ‘파산핑’이라는 웃지못할 별명도 붙었다. 그럼에도 그 수혜를 정면으로 누려야할 SAMG엔터의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1만7000원)를 밑돌며 투심은 잡지 못하고 있다. 투심을 잡기 위해서는 영업실적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13일 오후 2시 45분 기준 SAMG엔터 주가는 1만2270원으로 이달 초 1만640원 대비 15.3% 상승했다.
SAMG엔터는 3D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로 티니핑과 더불어 ‘레이디 버그’, ‘미니특공대’, ‘메탈카드봇’ 등의 지적재산권(IP)을 보유 중이다. 콘텐츠 제작과 더불어 캐릭터 라이센스를 활용해 완구, 패션, 잡화, 식음료 등의 제품을 판매하는 등의 사업을 영위중이다.
2020년 런칭한 티니핑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7억 뷰 이상을 기록하며 SAMG엔터 대표 IP로 자리 잡았다. 이달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은 12일까지 누적 4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무서운 흥행세를 보이는 중이다.
2022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SAMG엔터 주가는 상장 초기 티니핑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1월 4만8200원까지 급등했으나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올해 6월 24일에는 8800원을 기록하는 등 1만 원을 밑돌기도 했다.
2022년부터 이어진 영업적자가 투심 약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1년에는 매출액 384억 원, 영업이익 334억 원을 기록했던 SAMG엔터는 2022년 매출액 683억 원, 영업손실 3억60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매출액 951억 원, 영업손실은 94억 원으로 매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적자폭을 늘렸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액 253억 원에 영업손실 59억 원으로 적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더불어 재고자산 평가손실에 따른 충당금 설정에 따라 판관비가 매출액 대비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1분기 기준 유동재고자산 200억 원으로 향후 재고자산 평가손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SAMG엔터는 수익성 개선을 중심으로 투심 잡기에 나섰다. 우선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신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SAMG는 최근 패션, 모바일게임 사업 등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신사업 부문에 대한 정리를 단행 중이다.
더불어 김수훈 SAMG엔터 대표는 6월 27일 자사주 1만7008주를 장내 매수하며 주가 부양과 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3분기까지는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 중이다.
배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까지는 비주력 사업 정리와 패션 재고 처리 영향으로 영업적자가 지속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내년에는 구조조정 및 재고처리 효과로 매출 성장에 따른 이익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