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텃밭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우위
트럼프, 유일하게 네바다에서 승리할 것으로 나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승패를 결정하는 경합주 7개 중 6개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거나 지지율이 같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선거분석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7개 경합주 유권자 2867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해리스 부통령 48%, 트럼프 전 대통령 47%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경합주는 애리조나,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조지아, 네바다 등이다. 이 지역들은 미국 대선에서 양당 간의 경쟁이 치열하고, 선거 결과를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리스는 이 중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등 5개 주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역사적으로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던 조지아에서도 두 후보는 동률이었다. 조지아는 1990년대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공화당이 주름잡았지만, 2020년 대선에서부터 민주당이 승리하는 등 정치 지형이 바뀌고 있는 주요 경합주다.
몇 차례의 대선에서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해리스가 1%포인트 앞섰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던 5월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7%포인트 차이로 크게 차이 났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바다에서 유일하게 우위를 차지했다. 5월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개 경합주에서 앞서거나 동률이었던 상황과 완전히 뒤바뀌게 됐다. 이 기관은 해리스가 지지율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한 것은 민주당 기반을 공고히 하고, 무소속 유권자들의 지지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결과는 다자 대결을 가정한 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자 대결의 경우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더 큰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7개 경합주 전체 지지율은 해리스 46%, 트럼프 44%로 집계됐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뽑겠다고 답한 유권자가 5월 조사보다 줄었으며, 케네디 주니어는 해리스 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을 더 잠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퀴니피액대학교가 8∼12일 펜실베이니아 유권자 1738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양자 대결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50% 대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펜실베이니아는 상대적으로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