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임명안을 재가했다. 유 장관은 윤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없이 임명한 26번째 인사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오늘(16일)자로 임명하는 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지난달 윤 대통령이 윤 장관을 후보자로 지명할 당시 브리핑에서 “첨단기술혁명의 대전환기에 있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유 장관의 아들 위장전입과 병역 회피 논란, 해외 불법체류 등 의혹이 제기되면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 전날(15일)까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으나 야당 반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임명을 강행하게 됐다. 국회가 재송부 기한 내 응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기한 다음 날부터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없이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윤 정부 출범 이후 국회 동의를 얻지 못한 인사는 26번째다. 문재인 정부(24명)을 넘어서, 역대 정부 중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하게 됐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앞으로도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없는 임명 강행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임명도 야권 동의를 얻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유 장관은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출신으로,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에임즈연구센터 박사후연구원, 일본 철도종합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객원교수, 한국초전도저온공학회 회장, 한국세라믹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유 장관은 후보자 지명 당시 소감에서 “과기부의 산적한 현안, 변화와 혁신, 4차 산업혁명 시대 진입해서 급격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세계 기류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나아가서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연구‧개발(R&D) 예산 관련 과학계와의 소통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배우 유오성 씨 친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