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입원환자, 일주일 새 56% 증가…치료제 공급량 느는 이달 말까지 고비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 2주차 병원급 이상 표본감시기관 220곳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357명으로 전주(869명)보다 488명(56.2%) 증가했다. 6월 4주차(63명)와 비교하면 약 22배 폭증이다. 하수감시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가 6월 말부터 6주 연속 증가했다. 세부계통 점유율은 오미크론 JN.1 계열의 세부계통인 KP.3이 45.5%로 가장 높다. 해당 변이는 중증도가 낮지만 전파력이 높다. 8월 2주차 전체 주간 확진자 규모는 17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현장에선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등 치료제 부족으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질병청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1주차 전국 병원·약국의 치료제 공급량은 3만3000명분으로 신청량(19만8000명분)의 16.7%에 그쳤다.
질병청은 올여름 코로나19 치료제 사용량이 지난해 여름 사용량을 웃돌아 일시적으로 차질이 발생했으며, 이달 말까지는 여유분을 고려한 치료제가 충분히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26만 명분을 선계약했고, 15일부터 일부가 조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의료역량이다. 치료제가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고령층 등 고위험군은 위·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전공의 이탈로 의료 공백이 이어지는 상황에 응급·입원환자 증가는 부담이다.
하지만 치료제 공급난이 해소될 때까진 뾰족한 수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청은 14일 코로나19 민·관 협의체를 열어 손 씻기와 밀폐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코로나19 감염 시 외출·출근 자제 등을 권고하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수칙’을 마련해 발표했으나, 권고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애초에 강제성이 없는 데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마스크 착용의 불편함이 커서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추가 전파를 막겠다고 외출·출근을 안 하면 소득 감소 부담을 개인이 떠안는 문제도 있다.
질병청은 의료계에 고령층 등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제가 활용할 수 있도록 처방 기준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60세 미만 화자에 대해선 위험도를 고려한 처방을 권고했다.
한편, 해외에선 콩고민주공화국을 중심으로 엠폭스 발생도 급증하고 있다. 또 새로운 계통의 변이 바이러스가 부룬디, 케냐 등 인접국으로 확산 중이다. 국내에선 엠폭스 환자가 지난해 151명에서 올해 10명으로 줄었으나, 해외유입을 중심으로 재유행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나마 엠폭스는 전국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가 가능하며, 두창 백신과 치료제도 넉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