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500대 기업 56% “AI는 잠재적 사업 위험 요인”

입력 2024-08-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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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500대 기업 56%, 최근 연례보고서에 ‘AI 리스크’ 언급
미디어ㆍ엔터 업종 기업의 우려가 가장 커

▲인공지능(AI) 단어 앞에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든 피규어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인공지능(AI)을 잠재적 위험 요소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기업 공시를 분석하는 리서치 플랫폼 아리즈AI(Arize AI)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포천 500대 기업의 56%가 가장 최근 연례 보고서에서 AI를 ‘위험 요소’로 꼽았다고 보도했다. 이 비율은 2년 전에는 9%에 그쳤다.

반면 생성형 AI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기업은 500대 기업 중 108개 정도였는데, 이 중에서도 33개 기업만이 생성형 AI를 기회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연례 보고서에서 비용 효율성, 운영상의 이점, 혁신 가속화 당을 생성형 AI의 잠재적 이점으로 꼽았다. 나머지는 생성형 AI를 위험요소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FT는 “생성형 AI 영향이 이미 미국 상장 대기업과 다양한 산업에서 감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포천 500대 상당수 기업의 이사회는 AI 리스크로 ‘경쟁 심화’를 꼽았다. 경쟁사가 AI 기술을 더 잘 활용해서 치고 나가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이다.

또, 인권이나 고용, 개인정보 보호 등에 대한 AI의 잠재적 영향과 그로 인한 윤리적 문제에 휘말려 회사 평판이나 운영상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반응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포천 500대 기업 중에서도 AI 리스크를 가장 우려하는 업종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였다.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90%가 올해 빠르게 성장하는 AI 시스템이 사업적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소프트웨어 및 기술 기업의 86%, 통신기업의 66%, 금융서비스·유통·항공우주 기업의 50% 정도가 투자자들에게 AI와 관련해 경고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경쟁사가 AI를 도입해 우위를 점할 수 있으며, 이는 “우리의 효과적인 경쟁 능력과 운영 성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통신 장비업체 모토로라는 “AI가 항상 의도한 대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며, 데이터 세트가 충분치 않거나 불법적이고 편향적인 정보를 담고 있어 수익과 평판에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는 “AI 채택으로 데이터 수집과 개인정보 보호에 관해 새로운 윤리적 문제가 생긴다”고 언급했다.

일부 기업들은 새로운 AI 모델을 개발하고 테스트를 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경우 수익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디즈니는 “생성형 AI와 같은 신기술 개발을 관리하는 규정이 확립되지 않아서 지식재산권과 작품과 제품 제작 방식 등에서 수입을 얻는 기존 사업 모델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약 회사인 비아트리스는 직원이나 납품업체가 AI 솔루션을 사용하다가 비밀 정보가 유출되거나 임상시험 참가자 관련 비공개 개인 정보에 무단 접근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의료기업인 퀘스트 다이그노스틱스와 보험사 시그나 등 소수 기업은 생성형 AI 영향으로 고객 서비스 등이 개선되고 있다며 AI가 잠재적 이득 요소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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