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ㆍ정치 캠페인에서 트럼프 차별화
해리스 특유의 “국민을 위한” 강조해
시카고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은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최근 지지율 상승세에 고무돼 있다.
이날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DNCㆍDemocratic National Convention)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을 포기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본격 나선 지 4주 만에 열리는 당 최대 행사다.
AP통신은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치적 관점을 통해 눈여겨봐야 할 네 가지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번 전당대회 주인공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었다. 반면 그가 대선 포기를 선언한 지 한 달 만에 열리는 행사에서 얼마만큼 해리스를 지원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상징적으로 대선 후보 자리를 이양하면서 50년 정치 역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후보의 장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가 가져올 국가적 위협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바이든 행정부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당의 정체성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행사를 준비해온 미국 민주당은 전당대회의 주제로 ‘국민을 위해’를 앞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포기를 선언한 직후 해리스 부통령은 이 문구를 앞세워 대선 캠페인을 시작하기도 했다.
사법부 검사 출신으로 캘리포니아 최초의 여성 법무부 장관을 지낸 해리스 부통령은 법정을 포함해 자신을 소개할 때 “국민을 위한 카멀라 해리스” 또는 “제 인생에서 단 한 명의 고객은 국민”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이를 강조하면서 세를 확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나아가 앞으로 대선을 앞둔 대중연설을 비롯해 광고와 홍보문구, 티셔츠 등에도 이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주요 캠페인 명칭에도 “국민을 위한…”이 강조될 것이라고 AP통신은 내다봤다.
민주당 측 인사는 AP통신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가 ‘나’를 우선시하는 반면, 민주당(해리스)은 국민을 위해 싸우고 있음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최대 행사가 벌어질 시카고는 일찌감치 도심 곳곳에서 민주당의 정책에 반대하는 주요 단체가 시위를 예고했다.
단체별로 △임신 중절 권리 △이스라엘-하마스 즉각 휴전 등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반대하는 이들이 모여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경찰과 법원 모두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강경 시위에 대응할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무엇보다 대선을 앞둔 전당대회이니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설 정책, 특히 경제정책과 노동자 정책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시작하는 동시에 트럼프와 그의 러닝메이트 J.D. 밴스는 둘 다 펜실베이니아에 머물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이른바 ‘러스트 벨트’로 불리는 격전지다. 해리스와 트럼프 모두 지난주 노동자의 표심을 겨냥해 곳곳을 찾아 유세에 나섰던 것도 경합주에서의 표심을 겨냥한 전략이다.
이번 전당대회 역시 트럼프와 경합주 유권자를 상대로 한 주요 정책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무엇보다 노동자를 겨냥한 정책이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