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본토 찌른 우크라이나 세 번째 교량 폭파…보급로 차단에 주력

입력 2024-08-2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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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주요 병참 교량 또 폭파
러시아, 공격에서 방어로 전환
우크라, 본토 공격 확대도 고민
깊이 진입했다가 자칫 고립 우려

▲러시아 본토 공격을 확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주요 병참로 가운데 하나인 세임강 교각을 잇따라 폭파하고 있다. 사진은 폭파된 두 번째 교량의 위성사진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본토 공격을 확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주요 병참로를 잇따라 파괴하고 있다. 본격적인 공격에 앞서 보급로를 먼저 막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전날 로켓과 포탄을 동원한 카리즈 마을 주거용 건물과 민간 기반시설 공격의 결과로 세임강의 세 번째 다리가 손상됐다"라고 밝혔다.

세임강을 가로지르는 주요 병참 교량 폭파는 이번이 세 번째. 우크라이나는 본격적인 본토 공격에 앞서 러시아군의 보급로 차단에 주력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세임강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5㎞ 안팎 떨어진 쿠르스크의 커다란 강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앞서 쿠르스크 후방에서 전선으로 향하는 러시아군 보급을 차단하기 위해 이 강을 가로지르는 교량 2개를 폭파했다. 세 번째 교량 폭파가 단행된 만큼, 추가 병참로 차단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콜라 올레슈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전날 "정밀 공습으로 적(러시아군)의 병참 능력을 계속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 격퇴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라며 "우크라이나군이 손실한 병력이 380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자국 영토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완충지대 조성이 쿠르스크 기습의 목적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밖에 △자국군 포로 석방 △도네츠크 등 격전지의 러시아군 전력 분산 △휴전협상에서 입지 확대 등도 이번 러시아 본토 공격의 목적으로 풀이된다.

한편, 일부 외신에서는 러시아 본토 공격을 확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러시아군이 고의로 방관 중이라는 군사적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는 먼저 우크라이나군이 제한적인 병력을 앞세워 러시아 본토 깊숙이 진격하기를 기다린다. 이후 러시아가 국경지대를 가로막는 차단 작전을 단행하면, 러시아 본토에 진입한 우크라이나군은 고립될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군 역시 이런 우려 때문에 러시아 본토 공격 확대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본토 공격에 대한 우려를 공언했다. 그는 "서방이 무기사용 제한을 풀어주면 러시아 본토에 병력을 투입할 이유가 없다"라며 무기사용 범위 확대를 촉구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우리 파트너들이 러시아 영토에서 무기 사용에 관한 제한을 모두 해제한다면 특히 쿠르스크 지역에 물리적으로 진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주요 공관장에서 각국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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