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평화 구현"…서울시,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 본격 추진

입력 2024-08-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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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과 관련해 서울시에 접수된 시민 제안 디자인.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광화문을 자유민주주의와 인류평화를 상징하고 대한민국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대표공간으로 조성한다. 시민 제안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번영을 이룬 대한민국의 의미와 평화를 지켜낸 UN 참전용사의 헌신, 번영의 기틀이 된 희생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15일부터 한 달간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과 관련한 시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총 522건의 제안이 접수됐고 국가상장공간에 찬성한 응답은 59%(308건), 반대 응답은 40%(210건)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적합한 상징물은 태극기란 의견이 215건(41%)으로 가장 많았다. 무궁화는 11건, 나라 문장 및 국새는 각 2건, 애국가는 1건이었다. 훈민정음, 소나무, 역사 정원, 6·25 참전 국기, 독도 등의 의견도 제시했다.

정부가 인정하는 5개 국가 상징물(국기·국가·국화·국장·국새)을 복합 조형물로 표출하거나 무궁화 조경·무궁화 문양 조각 등으로 상징공간을 제작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애국가 4절을 모티브로 한 영상·조형물을 만들자는 제안도 있었다.

상징물 디자인에 관해서도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미디어아트 작품이나 빛 조형물 등을 활용해 광화문광장을 예술성을 겸비한 공간으로 만들거나 국기게양대 형태의 미디어폴을 비롯해 키네틱(움직이는) 아트 등 예술적 조형미를 살린 상징물을 만들자는 의견 등이다.

해시계, 훈민정음 등 역사성이 깃든 상징물을 통해 광화문 광장의 위상을 높이자는 제안,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국가 상징적 건축물·공원을 함께 조성하자는 의견도 접수됐다.

서울시는 이번 시민 제안을 토대로 △상징공간의 의미 △시민과의 소통 △디자인 다양성 및 최첨단 기술 접목 등 크게 3가지에 초점을 맞춰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광화문광장 상징공간의 테마는 자유와 평화의 가치로 정했다.

서울시는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6·25 전쟁에 함께한 전 세계 참전 장병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의미를 담을 방침이다. 동시에 자유민주주의와 인류평화의 표상이 된 번영의 대한민국을 상징하고 대한민국 번영의 기틀이 된 22개국 참전용사의 희생을 구현해 미래세대에 그 의미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세계인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광장으로 거듭나도록 할 계획이다. 국가상징공간 조성이 북악산·세종로공원·경복궁 등 주변과의 조화를 해친다는 우려를 해소하는 노력도 계속하기로 했다.

조형물이 충분한 내구성과 유지관리 용이성을 갖췄는지, 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구조·형태인지, 첨단 기술을 접목해 콘텐츠의 호환·전환 가능성이 있는지 등도 중점적으로 검토한다.

서울시는 국가상징공간 시민 의견 수렴 결과에 대해 전문가 자문과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심의를 거치고 이를 바탕으로 지침을 마련해 다음 달 설계 공모를 추진할 예정이다. 12월에는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한 뒤 2025년 5월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준공은 2025년 9월을 목표로 잡았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다양한 시민 의견을 중심으로 광화문광장에 자유와 평화 등 인류 보편의 가치, 후손들에게 물려줄 희생과 헌신의 의미를 모두 담은 조형물을 설치해 광화문광장을 국민이 공감하고 세계인이 소통하며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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